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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파격이었다. 5%대 지지율로 50%의 안철수 교구와 단일화를 이루어낸 것부터 파격이었다.

 

당선된 첫날, 첫 출근일. 박원순 시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파격을 보였다. 모두들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시민들의 소리를 현장에서 듣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환경미화원 체험을 하며 그들과의 대화를 꼼꼼히 기록하고 한 환경미화원의 자녀와는 "원순이 아저씨야"라며 통화한 일화는 이미 널리 회자되는 유명한 사건이 됐다.

 

그의 파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느 노숙인의 빈소에는 직접 찾아 조문하고 직접 대책을 챙기기도 했다.

 

박 시장의 취임 후 서울시청 앞에서는 부쩍 시위나 민원성 요구가 늘었고 박 시장은 가급적 현장에서 고충을 듣고 해결하려 노력했다. 이에 대한 일부의 우려 섞인 시선에 박 시장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경청과 공감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파격 행보는 2012년 예산안 발표에서도 잘 나타났다. 직접 기자들 앞에 섰고 직접 예산안에 대해 설명했다.

 

최고 결정권자로서 시민들의 형세를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뿐 아니다. 시민들의 바람이 적힌 쪽지로 메워진 집무실 벽은 '세상에서 가장 호화오운 벽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기존 단체장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모습에 시민들은 열광했고 바로 어제(16일) 파격의 정점을 찍는 '온라인 취임식'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취임식 후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과 '번개팅'을 갖기도 했다. 보다 많은 시민과 만나고 소통하고자 하는 박 시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도와 절차를 통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시위나 시장과의 직접 대화가 모든 일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건전한 사회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파격행보를 지극히 정치적으로 보는 관점 또한 적지 않다.

 

박 시장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이제 정치인이고 이슈의 중심이 서게 된 것이다.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서울시민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KNS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행보, #박원순 취임식, #온라인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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