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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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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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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전태일 열사의 41번째 기일을 맞아 '한미FTA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한미FTA 비준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개최된 이날 대회에는 여느 해 노동자 대회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집결했다. 최근 해결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노동진영의 성과로 평가받는 것 또한 대회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후 2만여 명 선에 머물던 참가자가 이번 대회에 대폭 늘어난 것.

이날 대회에는 주최 측인 민주노총 소속의 조합원과 시민참가자 등 4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이 참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곳곳에서 각 부문별 사전 집회를 열고 오후 4시 경 거리 행진을 벌인 뒤 서울광장으로 모였다.

"김진숙은 민주노총의 자랑스러운 역사"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통해 모든 정리해고자들의 고통을 함께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초인적인 투쟁은 민주노총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다"며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하나 되어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고난의 길을 함께 한 한진중공업 동지들은 노동자 의리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1400일이 넘도록 노숙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재능교육과 전북버스를 비롯한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의 동지들, 1년 내내 상복을 벗을 날이 없는 쌍용차 동지들과 그 가족들, 진보정당 소액후원으로 정치탄압을 당하고 있는 교사 공무원 동지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도한 정권하에서 탄압받고 저항하는 여러분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전태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염치없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정리해고가 도입되어야 청년실업이 해소되고 기업이 잘되어야 서민이 잘산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시장이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가설들은 이론과 현실에서 파탄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는 한미FTA와 관련 "한미FTA는 양국 사이 무역을 통한 손익계산이 아니"라며 "한미FTA 저지투쟁은 우리 사회의 운영원리가 시장만능 승자독식이냐, 사회적 연대냐를 결정하는 투쟁, 고장 난 미국식 신자유주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노동존중 민중복지의 새로운 사회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미래 투쟁"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총선에서 여소야대는 확정적이며 정권교체는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우리 내부에 일부 존재하는 정파주의와 관료주의를 일소하는 혁신과 단결을 호소한다, 노동계급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대전환기에 우리가 사소한 차이를 뛰어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호소했다.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 멈추지 않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앞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전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나란히 서 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앞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전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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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대사에서 한미FTA 저지투쟁의 중요성과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다. 최근 진보진영의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 조승수 의원 등도 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김진숙 지도위원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다시 우리 곁으로 내려오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그날 원주에서는 쌍용자동차 노조 조합원의 아내가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이제 한진중공업을 향했던 희망버스의 핸들을 쌍용자동차로 돌려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온 몸을 던져 앞장서 전 야당을 한미FTA저지 투쟁에 묶어내고 있다"며 "한미FTA저지는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연대의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진보진영 통합과 연대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노동자들께 죄송하다"라며 "하지만 노동자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진보진영의 통합과 연대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총선이라는 큰 싸움을 기필코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연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내년 5월 1일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는 진보진영의 승리, 노동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축제의 장으로 치르자"라고 호소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연대사에서 "김진숙 동지가 고공농성에서 내려오는 등 새로운 기운이 대한민국에 오고 있다"며 "한미FTA를 반대하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우리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날 ▲한미FTA 저지 전국집중투쟁 전개, 촛불집회 전국적 확산 ▲2012년 6월 19대 국회 개원시기 '저임금, 비정규직 문제해결과 노동관련법 전면재개정' 총파업, 총력투쟁 전개 ▲2012년 4월 총선 진보정당 원내교섭단체 진출, 진보적 정권교체 ▲반평화적인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중단 투쟁 ▲ILO협약 위반, 국가관리감독기능 지방이양 저지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그 자리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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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재능교육노조 전태일 노동상 수상

한편, 이날 대회에 앞서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이 상은 전태일재단이 매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며 이를 실천하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 크레인 농성을 함께 했던 4명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1400일이 넘게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펼치고 있는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가 공동수상했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다른 수상자들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관계로 대표 수상하게 된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신동순씨는 "연대해준 노동자들, 희망버스를 탄 시민들, 모두에 정말 고맙다"며 "더 어려운 사업장들이 있는데도 아낌없이 지원과 성원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김진숙 지도위원도 이 고마움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김 지도위원의 농성 사수대로 함께 크레인농성을 벌이며 40여 일 동안 단식을 하기도 했다.

유명자 재능교육 지부장은 "오늘까지 어려움 속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함께 연대해 준 동지들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1500일이 될지 1600일이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민주노조 사수하고 투쟁을 끝내고 나서도 전태일 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노동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 참석한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고양이 가면을 쓰고 참여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 참석한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고양이 가면을 쓰고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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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1%의 앞잡이 이명박 OUT" "한미FTA 폐기하라"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1%의 앞잡이 이명박 OUT" "한미FTA 폐기하라"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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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촛불을 켜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촛불을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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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동자대회, #김영훈, #이정희, #유시민, #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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