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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저녁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출연 멘토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배우 김여진,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저녁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출연 멘토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배우 김여진, 박원순 시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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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니까, 도대체 이 재정이 왜 이렇게 악화됐는지 제대로 외부감사 받아서 백서 내려고 한다. 어느 예산을 보니까 미리 땡겨 써버린 게 있더라. 그런 것도 있을 정도로 (서울시 재정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재정에 대해 외부감사를 받아 백서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소극장에서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뒤풀이 토크콘서트'에 깜짝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박 시장은 또 다른 게스트인 배우 김여진씨의 '서울시 예산문제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채무는 20조원이 넘는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서울시 재정건정성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서울시가 한편으로는 재정자립도가 높다, 시립대생 반값등록금이라든지 무상급식이라든지 이런 정도는 할 수 있다, 결국 우선순위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전날(10일) 서울시 2012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전시성, 토목성 예산을 아껴서 복지, 안전, 일자리 예산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가 토론은 잘 못했죠? 시장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1일 저녁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 이은미가 "선거 기간 동안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한 번도 불러드리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히트곡 <애인있어요>의 가사를 개사해 부르고 있다.
 11일 저녁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 이은미가 "선거 기간 동안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한 번도 불러드리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히트곡 <애인있어요>의 가사를 개사해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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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시장은 자신의 '멘토단' 가운데 한 명이었던 가수 이은미씨의 노래와 함께 깜짝 등장했다. 이씨는 "선거 기간 동안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한 번도 불러드리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히트곡 <애인있어요>의 가사를 다음과 같이 바꿔서 불렀다.

"원순씨, 나만 볼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보여요~"

"박원순, 박원순"을 연호하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박 시장은 "아니 왜 이 노래를 유세 중에 못 한단 말이에요, 세상에 그런 선거법이 어디 있어요, 바꿀 게 너무 많아요"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박 시장 양 옆에 하승창 희망캠프 시민참여본부장, 송호창 희망캠프 대변인 그리고 '멘토단'이었던 조국 서울대 교수, 배우 김여진씨가 앉았다. 진행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맡았다.

박 시장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자신을 도와준 멘토들을 바라보면서 "제가 근데 사실 토론은 좀 못했죠?"라고 말한 뒤, "제가 잘 못하니까 멘토 여러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셨다, 그런데 시장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또 다시 웃어보였다.  

이어 오 대표기자가 전날 예산안 프레젠테이션에 등장한 '머리숱이 거의 없는 캐리커처'에 질문하자 박 시장은 "사실 많은 시민들이 만나자고 그런다, 뉴타운(문제와 같은), 시민들 피눈물 뿌리게 만든 그런 분들이 만나자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그걸 거절하나"라면서 "그런 일들 자꾸 하면 한 편으로 힘들지만 또 한 편으로는 너무 즐겁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을 향해 "제가 그런 분들 만나드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겠죠?"라고 물어본 박 시장은 "(마지막 캐리커처는) 제가 좀 과장한 거고요, 머리가 훨씬 더 많아 질 겁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장이 뭐 별겁니까. 늘 시민들과 함께하면 되죠"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저녁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출연 멘토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송호창 희망캠프 대변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배우 김여진, 박원순 시장, 하승창 희망캠프 시민참여본부장, 조국 서울대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저녁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출연 멘토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송호창 희망캠프 대변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배우 김여진, 박원순 시장, 하승창 희망캠프 시민참여본부장, 조국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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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취임 이후 박 시장은 노숙인 빈소를 방문한다든지, 시민들과 떡볶이 미팅을 하는 등 '돌발일정'이 많았다. 이에 대해 오 대표기자가 "일정 정하는 기준이 뭐냐"고 묻자 박 시장은 "전부 제 맘대로 정한다"면서 노숙인 빈소 방문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침 7시에 팩스가 왔는데 노숙인 한 명이 을지로 지하상가 장애인 화장실에서 사망했다고 하더라. 나이를 보니까 41살이더라. 제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내가 가보겠다'고 그러니까 직원들이 (찾아)가도 사람(가족)도 없고, 시신은 냉동실에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고민하다가 냉동실 안에라도 가보겠다고 했다. 가서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면서, 우리가 천만이 사는 도시니까 누가 옆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저렇게 외롭게 죽어가는 한 사람을 누군가는 그 길을 마중해야 하잖아요. 그런 생각을 했던 거예요."

박 시장은 이날도 '돌발일정'을 잡았다.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달라는 부탁에 박 시장은 다음과 같이 운을 뗐다.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뭐, 시장이 별겁니까. 이렇게 늘 시민들과 함께하면 되죠, 뭐. 시민들의 말씀 잘 듣고. 저는 뭐 특별한 시장이 되기보다, 그동안 소통 제대로 못하고 시민들의 마음 제대로 못 읽고 그런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시장이 되면 나머지는 다 해결되지 않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저녁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저녁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당선 뒤풀이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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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시장은 "저보고 일중독자라고 그러셨지만 저는 일은 자신 있다, 오히려 노는 게 까마득하다, 어떻게 내일 모레 휴일을 보낼까 싶다"면서 "지금 사무실 못 들어가게 돼있는데 땅굴이라도 파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등산을 갈까, 내일 번개팅 하나 할까요, 내일 오전 10시에 북한산 구기동 이북5도청 입구에서 만납시다"라고 제안했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번개'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송호창 대변인이 "이런 돌발 상황 때문에 이거 땜질하느라고"라면서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제가 놀아야 공무원들이 놀고, 공무원들이 놀아야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뒤풀이 콘서트, #서울시, #김여진,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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