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혁신과통합이 12월말까지 민주정당·진보정당·시민사회에다 안철수·박원순으로 대변되는 제3세력 등을 포괄하는 통합정당을 만들자고 주창하는 가운데 그 실현 가능성이 울산에서 점쳐지게 됐다.

 

혁신과통합은 지난 3일 저녁 7시부터 울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울산조직인 울산@혁신과통합을 발족하고 울산지역 범 야권에 대통합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울산@혁신과통합 발족에는 문재인 혁신과통합 공동상임대표를 비롯해 송철호 울산@혁신과통합 상임대표 등 구성원, 지역의 국민참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야 4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표는 "야권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자"며 "11월말 추진기구 출범, 12월말 통합완성을 하자"고 호소했다.

 

대통합, 현실적으로 성사될지는 미지수

 

문재인 대표가 강조한 대통합 필요성은 이렇다. 우선, 야권연대만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권교체가 어려우니 연대를 넘어선 대통합을 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전력을 쏟았던 부산 동구청장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를 들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야권연대로 선거를 치르니 민주당 사람들이 전력을 쏟아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

 

문 대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울산에서 대통합이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 지역노동계의 지지를 받는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의 통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범 민주당이 주축이 되는 대통합을 과연 할 수 있느냐 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문재인 대표는 이런 점을 들어 "야권연대만으로도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울산에서 역으로 대통합이 이뤄어진다면 전국적인 대통합은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울산@혁신과통합 발족식에는 민주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송기인 신부와 울산 진보운동의 대부격인 최현오 울산진보연대 고문 등 야권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송기인 신부는 "상식이 무너져 버린 정권을 향해 국민들이 아무리 이야기 해도 그들은 못 듣는다"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울산 대통합의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민주노총 분위기가 관건

 

울산은 노동자의 도시 혹은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린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세력의 확산으로 민주노총이 탄생하고 이어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진보진영에서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다수 배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역노동계가 혁신과통합 구성원들 조차 한미FTA 단초를 제공하는 등 신자유주의에 편승한 사람들이라며 비토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을 주력기반으로 하는 민주노동당이 과연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하고 대통합에 나설 수 있느냐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대통합은 진보진영과 민주진영, 시민사회가 각자 자기 주체성을 가지고 큰 우산에 들어오는 방식으로 하자"며 "현실적으로 진보정당은 대다수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민주당도 혼자서는 정권창출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거듭 대통합을 호소했다.

 

이처럼 울산을 전력지역으로 삼아 대통합을 이루어나간다는 혁신과통합의 구상이 노동계를 비롯한 지역 진보정당 구성원들을 이해시키고 대통합 단서를 제공하는 원동력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혁신과통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