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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화) ~ 29일(토)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2102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을 주제로 오픈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국 49곳에서 자발적인 시민들의 기획과 참여로 만들어지는 동시다발 컨퍼런스입니다.

어제 오후 7시 30분 창원에서도 20명이 참석하여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주제로 오픈컨퍼런스를 개최하였습니다. 창원에서 열린 오픈컨퍼런스는 지역에서도 모이고, 떠들고, 꿈꾸는 새로운 방법을 경험해 보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행사입니다.

2012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 오픈컨퍼런스 웹포스터
 2012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들, 오픈컨퍼런스 웹포스터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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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창원 오픈컨퍼런스는 27일(목)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요트 임대 문제 때문에 하루를 당겨서 26일(수) 오후 7시에 개최되었습니다. 창원 오픈컨퍼런스는 전국 49개 컨퍼런스 중에서 유일하게 호화(?) 요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창원시 귀산동 부두에서 요트를 타고 마산만을 돌아오면서 마창대교와 마산시내 야경을 구경하면서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주제로 토론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청년들의 토론 모임인 '목요일의 쉼표'가 주최하고 '좋은 도시 연구회' 건축사들, 지역 단체 활동가들, 지역 대학생 등 20명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은 아니었지만, 재미난 컨퍼런스를 진행하였습니다.

오픈컨퍼런스 창원 모임을 진행한 파워요트
 오픈컨퍼런스 창원 모임을 진행한 파워요트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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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흥미를 끌었던 것은 요트 위에서 진행된 선상 컨퍼런스였다는 것입니다. 보통 토론회, 강연회 같은 행사를 주최하면 시작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20명 참가자 중에서 단 1명도 지각을 하지 않고 모두 제 시간에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또 컨퍼런스 중간에 바쁜일이 있다면서 먼저 자리를 떠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밀도 높은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는 것과 서울시장 선거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시간에 '토론 모임'을 진행해야 하는 악조건이 부담이 되기는 하였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날씨였습니다. 요트에서 오픈컨퍼런스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가을 늦더위가 남아 있어서 날씨 걱정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10월 말이 되자 날씨가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였고, 요트 예약 때문에 날짜를 변경하여 하필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에 맞춰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PPT 발표시간 요트 선실에 모인 참가자들
 PPT 발표시간 요트 선실에 모인 참가자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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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과 주먹밥 나눠 먹으며 토론하기

담요, 겨울 점퍼 등을 준비해 온 똑똑한(?)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아침 출근 복장 그대로 와서 바다로 나가는 바람에 내내 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배멀미로 고생한 임산부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오후 7시, 참가자 20명이 모두 부두에 도착하여 요트에 승선하였습니다. 명찰을 받고 자신의 이름이나 별칭을 적고 '내가 살고 싶은 도시'에 관한 자신들의 생각을 색지 한 장에 적어 벽에 붙였습니다.

20명이 색종이에 적어 벽에 붙여 놓은 '내가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제비뽑기로 4개 조로 모둠을 나누었습니다.

참가자들 뒤편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이 볼만하였습니다
 참가자들 뒤편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이 볼만하였습니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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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조를 나누어 진행자를 뽑고 준비팀에서 마련한 '주먹밥'을 나눠 먹으면서 약 1시간 동안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발언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3분 모래시계를 준비하였습니다. 발언을 시작할 때 모래시계를 세워놓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야기 도중에 모래시계가 모두 내려가면 무조건 발언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였습니다.

모래시계 덕분에 한 사람이 길게 발언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한 사람이 여러 번 반복해서 발언을 주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되지 못했습니다.

주먹밥과 약간의 과일, 간식을 나눠 먹고 약 1시간 동안 조별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치 묻지마 관광처럼 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과 요트 위에서 밥을 함께 나눠먹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별무리 없이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오픈컨퍼런스 창원 참가자들
 오픈컨퍼런스 창원 참가자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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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수다 떨고, 30분만에 PPT 만들고, 5분만에 발표하기

'내가 살고 싶은 도시'라는 주제를 듣고 연상되는 내용을 조별로 자유롭게 토론하였습니다. 중간중간 10.26 보권선거 개표 상황을 공유하면서 기분 좋게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 1시간의 토론이 진행된 후에는 조별로 PPT를 만드는 시간을 30분 정도 가졌습니다. PPT를  만드는 동안은 요트 밖으로 나가 야경도 구경하고 기념 사진도 찍었면서 자유스럽게 발표물을 만들었습니다.

요트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좀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PPT를 만들지는 못하였습니다만, 간단한 PPT 화면으로도 재치있게 설명해주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발표자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발표를 들었습니다.

PPT 작업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PPT 작업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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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PPT로 정리하면서 '폭넓게' 진행되었던 토론 내용을 잘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각 조별로 5분씩 발표를 하고,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체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7시 30분에 요트를 타고 귀산 부두를 출발하여 약 2시간 30분 동안 마산앞바다 요트투어를 하면서 오픈컨퍼런스를 진행하였습니다. 10시에 요느는 귀산 부두로 돌아왔지만 배를 세워놓고 발표를 마무리하고, 참가자 소개를 한 후 컨퍼런스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재미있고 색다른 방법으로 모이고 떠들고 꿈꾸는 것이 가능한지 우리도 한 번 해보자" 하는 제안에서 출발한 오펀컨퍼런스 창원 모임은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서 토론 되었던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 내용은 따로 한 번 정리하여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오픈컨퍼런스 창원 모임>

도시의 불빛을 배경으로 PPT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도시의 불빛을 배경으로 PPT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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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고 소개팅 분위기의 토론 시간
 난생 처음 만난 사람들고 소개팅 분위기의 토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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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에서 바라보는 마창대교 야경
 요트에서 바라보는 마창대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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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픈컨퍼런스, #창원, #요트, #마산,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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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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