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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이 수능시험을 불과 2주일 앞둔 고3수험생을 대상으로 자체모의평가를 실시해 교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대전지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수능일을 불과 2주 앞두고 치르는 모의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대전시교육청은 학교현장을 황폐화시키는 자체학력평가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은 이날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다음날인 27일에는 중학교 1.2.3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한다.

 

하지만 대전지역 고3 학생들은 올해에만 공식적으로 시도교육청 연합으로 실시하는 모의고사 4회,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2회 등 총 6회를 치렀고, 사설모의고사까지 합치면 10여회의 모의고사를 이미 치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1억 9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능 2주를 앞두고 또 다시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은 예산낭비일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 차분히 마무리를 해야 할 수험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한 27일 실시하는 중학생 대상 학업성취도평가도 지난 7월 13일 대전시교육청 학업성취도평가에 이어 얼마 전 중간고사를 치른 학생들에게 또 다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으로 평가만능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중학생들은 앞으로 12월 초순에 기말고사가 예정되어 있고, 12월 20일에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잦은 평가는 교사들의 정상적인 수업을 방해하고, 학생들에게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없게 하는 것은 물론, 학교와 학생을 서열화시켜 학교현장을 황폐화시킨다는 게 이들의 비판이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성명에서 "대전시교육청이 이렇게 평가에만 올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며 "대전시교육청이 시도교육청 평가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평가에 올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교육청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1위를 한 것이 학생과 교사를 쥐어짠 결과라는 교육현장의 냉소를 직시해야 한다"며 "그리고 학교평가와 시도교육청 평가를 대비해서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기 위해 학교현장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 대전시교육청은 똑바로 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또 "교육청 자체평가는 고사하고 시도교육청연합평가까지 획일적으로 치르지 않고 있는 이른바 진보교육감 지역과 구태여 비교하지 않더라도 대전시교육청의 평가 만능주의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전시교육청은 최소한 시교육청 자체평가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대전시교육청, #전교조대전지부, #학력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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