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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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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의 권영진 상황본부장은 지난 19일 <오마이뉴스>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선거무대 등장 문제에 대해 "그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투표일 6일 전)에 나올까 상당히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안도감을 나타내면서 "나오려면 일찍 나왔어야 하는데 늦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안 교수의 등판 시점이 늦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선거 막판에 최대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긴장하는 모습은 역력하다.

나경원 후보는 24일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에서 "박원순 후보가 본인이 떨어지면 안철수 교수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협조를 요청하는 발언보다 강도가 센 발언"이라며 "그런 발언을 통해 억지로 안철수 교수가 지원하는 모양새가 된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교수의 지원이 박 후보의 '압박'의 결과라는 주장이다.

나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가 정정당당하게 나경원 대 박원순의 선거여야지 누군가의 힘을 얻은 사람에 대해서 시민들이 표를 더 주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효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 이미 안철수 교수의 효과는 반영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 후보쪽은 안 교수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흠집내기'도 엿보인다.

선대위 대변인실 이름으로 낸 "스티브 잡스라면 안 교수처럼 살지 않을 것"이라는 논평에서 "박 후보측이 안 교수가 오늘 중으로 박 후보 지원 방법을 전해 주겠다고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안 교수의 처신이 유감"이라며 " 막판에 초나 치겠다는 것이지 이해가 안간다. 스티브 잡스라면 안 교수처럼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원순 뒤에서 상왕(上王)정치라도 하겠다는 오만인가? '철없는 철수씨의 정치 도박'이라고 규정하기엔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며 "박원순 바이러스에 안철수 바이러스백신이 속수무책이었다고 드러날 때 안 교수가 고개 숙여도 때는 이미 늦을 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이어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도 "국민들은 '정치인 안철수'에 실망하고 있다"는 논평에서 "안 교수는 그 뒤(미국유학에서 돌아온 뒤) 어찌된 연유인지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부인과 함께 서울대 정교수로 임명됐다"며 "그런데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뒤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는 등한시한 채 이른바 '청춘 콘서트'라는 장외 행사에만 몰입했다는 지적이 일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교수가 이제 더 나아가 직접 선거전에 개입하는데 안철수를 아끼는 많은 시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그들은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창조적 벤처기업인 안철수'를 원하고 있다"며 "그동안 살아온 삶에 박원순 후보처럼 일반 국민들이 몰랐던 부분은 없었는지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준표 "교수직, 정치에 이용말라"... 안철수-조국 비판

홍준표 대표도 안 교수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교수가, 그것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 교수들이 사회운동도 아닌 특정 정파에 함몰돼 편향된 정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수직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정치를 하려면 교수직을 버리고 정치판에 들어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물론 그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까지 묶어서 비판한 것이다.

그는 특히 안 교수에 대해 "학생들은 강의를 원하는데 안 교수는 강의를 한 일이 없다고 한다"며 "서울대가 그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영입하면서 부인도 서울 의대 종신교수로 영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안 교수는 정치판 기웃거릴 게 아니라 서울대와 융합과학기술 발전에 전념해주시는 것이 맞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안 교수가 박 후보를 돕기로 했다, 그 방식은 내일까지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한쪽은 지원을 애걸하고 다른 쪽은 시혜주듯 하는 모습이  서울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겠느냐"면서 "소통과 대화를 중시하는 이 시대와 걸맞지 않는 방식 아닌가"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박원순, #나경원,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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