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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여의도 마라톤대회에서 만난 한 어린아이를 껴안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여의도 마라톤대회에서 만난 한 어린아이를 껴안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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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온순원순' 아니다"던 선언은 사실이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어조가 상당히 강경해졌다.

박 후보는 17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산하 '노동희망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한나라당이 지난 일주일 동안 저에게 함포사격이라 할 만큼 온갖 공격을 퍼부었지만 제가 실정법을 어겼거나 보통시민의 상식에 어긋난 사실이 드러난 적 있냐"며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정면 대응했다.

"병역비리 본당인 한나라당이 저한테 의혹을 제기할 자격이나 있나. 인사청문회 때면 몇 건씩 나오던 위장전입, 제가 저지른 적 있던가. 대기업 돈 받아 불우한 이웃을 도울 때 한 푼이라도 제가 떼먹은 적 있던가. 평생 공익적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이제 전세, 월세 살고 있다. 그러나 상대 후보는 재산이 40억 원이 넘는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게 된 이유도 "정부의 탄압"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소통 부재의 이 정부를 가만히 두고 어떻게 편한 잠을 자고 조용히 시민운동만 하겠나"라며 "지금 이 정부는 온 정부 권력을 총동원해서, 모든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저 개인 박원순을 공격한다, 흑색선전·인신공격 이런 것 안 바뀌고 어떻게 새로운 서울을 논의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비난을 받을 인물인가, 표창장을 받아야 할 인물인가"

무엇보다 그는 "제 삶은 말로만 하는 정치인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입법권이 없었지만 부패방지법 78건을 발의해 서울역 광장에서 수십만 명의 서명을 받아 그 중 절반을 통과시켰고 복지정책의 기초가 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참여연대와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기부문화를 정착시킨 아름다운 가게와 아름다운 재단도 제가 만들었다"며 "이런 제가 비난 받아야 하나, 표창장을 받아야 하나"고 되물었다.

아울러, "사실 상도 많이 받았지만 그 상금조차 제가 갖지 않고 모두 기부했다"며 단 한 순간도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지난 2006년 당시 막사이사이상 상금 5만 달러와 만해상 상금 7천여만 원 전액을 기부했던 사실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을 때 상금으로 5만 달러를 받았지만 필리핀의 가난한 민중을 써달라고 했다. 그들을 보니 제가 그 돈을 그냥 받을 수 없었다. 사실 그 돈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그 때 등록금을 못 내서 늘 노심초사하던 제 딸과 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사회를 위한 근심을 한 후에 우리 가정에 대한 근심을 했다. 평생 정의와 이웃을 위해 살았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내곡동 사저 논란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그는 "내곡동 사저 논란 다 아실 것이다, (봉하마을을 일러) 아방궁이라 성주라 했던 이들이 내곡동에서 더 한 일을 벌였다"며 "이 문제 백지화 얘기 있지만 어떤 권한이 남용됐는지, 어떤 예산이 전용됐는지 100%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거론하며 "이 정부의 말로가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야말로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전 시장을 심판하고 새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의 아바타다, 그 캠프의 사람들이 오 전 시장 때의 사람"이라며 "달라지겠나, 박원순이 시장이 되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서울시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후보 옆에는 '음주방송' 신지호와 '아나운서 성희롱' 강용석 있다"

한편, 노동희망특위 출범식에 참석한 야권·노동계 인사들도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김종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시민과 노동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 '저 정치판 더러운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만들기 위해서다"며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실은 저게 아니라고 설명만 해선 안 된다"며 "직접 투표에 나서야만 거지 같은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기홍 전 민주당 의원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산골소년이 13살 때 군대를 안 갈려고 양자로 갔겠나, 하버드대, 런던대에서 공부한 증거도 다 남아있다"며 "박 후보는 흑색선전과 막말정치의 강풍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 경청유세 '마실'을 진행한 개그맨 노정렬씨는 "나는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무식해서 정책은 잘 모르겠다, 다만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만 보고 투표를 해왔다"며

또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19살 때 학교에서 제적됐던 사람인지, 사학재단 딸로서 오로지 양지만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사람인지만 보면 된다", "안철수와 문재인, 공지영 작가가 곁에 있는 사람인지, 음주방송 신지호, '아나운서는 다 줘야 한다'고 발언했던 성범죄자 강용석 등이 곁에 있는 사람인지만 보면 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 #네거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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