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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은 친일행적으로 비난을 받는 이무영(1908~1960) 기념 사업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관련기사 : "수년간 진행해 온 친일파 기념사업, 부끄럽다")

 

'친일파 이무영 기념사업 폐지를 위한 음성군 대책위원회'(대표 차흥도 목사, 아래 대책위)와 음성군 측에 의하면 친일파 이무영 기념사업에 내년도 예산 편성을 더 이상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행사를 주관하는 음성예총과 문화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금처럼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아 하던 기념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군에서도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달 29일 음성예총과 지역 문인들을 대상으로 예산 지원과 기념사업 지속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부터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친일과 문학적 평가는 별개이지만 친일에 대한 민족적 거부감, 부정적인 사회적 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유족과 개인적으로 이무영 선생을 추모하는 기념사업 자체는 막을 수는 없지만 지역 문화단체 차원의 행사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반영호 음성예총회장은 "친일 행적이 드러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예총은 더 이상 기념행사를 주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문인들이 개인자격으로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요구가 있은 후 행사를 주관하는 예총과 문화원이 지금처럼 자치단체의 예산을 지원받아 치르던 기념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군이 예산을 지원해 줄 단체가 없어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책위 이상정 집행위원장(48·음성농민회장)은 "음성군의 예산 지원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는 설성공원에 세워진 이무영 선생 문학비 철거와 무영로 도로 명칭 변경, 향토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자료 철거 등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군은 이무영 기념사업에 1994년부터 해마다 2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달 27일 충북 음성지역 사회단체들이 음성군청 앞에서 기념사업 폐지와 과거 청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태그:#이무영,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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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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