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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노동자들이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요구하며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방문했는데, 철문이 내려지고 쇠사슬이 묶여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오전 창원 명곡동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없는 한미FTA 국회비준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공동대표와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상봉 전농 부경연맹 부의장, 차재원 전교조 경남지부장, 이정희 경남여성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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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도당은 건물 4층에 있다. 경남진보연합 대표들은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갔지만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한나라당 도당이 철문을 닫아놓은 채 쇠사슬로 묶어 놓은 것이다. 또 배치된 경찰이 막아섰다.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시설보호를 요청했다"며 "서무실 안에는 여직원이 혼자 있어 겁이나 나올 수 없다"며 문을 닫아 놓았다"고 말했다.

경남진보연합 대표들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뭐가 무서워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느냐, 선거할 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더니 이게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진보연합은 항의서한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김천욱 본부장은 "한나라당 도당은 지역 단체들이 요구한 면담 요청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쇠사슬로 문을 묶어 놓을 줄은 몰랐다"면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염원을 듣지 않고 친재벌·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하고 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지는 못 했지만,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한나라당이 셔터를 내려놓고 쇠사슬을 묶어 놓은 모습을 박상봉 전농 부경연맹 부의장이 만져보고 있는 모습.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한나라당이 셔터를 내려놓고 쇠사슬을 묶어 놓은 모습을 박상봉 전농 부경연맹 부의장이 만져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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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부의장 "대통령은 미국에 FTA 통과 축하해 주러 갔나"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항의서한을 통해 "한미FTA는 경제뿐만 아니라 인권,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구조적 변화를 수반할 중대한 협정"이라며 "시민사회 단체는 그동안 정부의 협상을 굴욕적이고, 불평등한 밀실협상이라고 평가해왔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한나라당이 철문을 내려 놓고 쇠사슬로 묶어 놓은 가운데 시설보호 요청을 받은 경찰이 가로 막자 농민들이 막걸리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한나라당이 철문을 내려 놓고 쇠사슬로 묶어 놓은 가운데 시설보호 요청을 받은 경찰이 가로 막자 농민들이 막걸리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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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정부는 협상이 체결되고 4년이 다 되도록 협상 결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10월 중으로 한미FTA 비준을 강행처리 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은 "불평등한 협상 폐기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묵살하고, 한-EU FTA에 이어 또 다시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한미FTA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히고 각종 독소조항을 진지하게 재논의하며, 협상이나 이후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상봉 부의장은 "농민들은 정말로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 막막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농약·종묘회사는 전부 외국 자본에 다 넘어 갔다. 농약값과 씨앗값이 오르는 속에, 농민들은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막막하다"며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농민의 자식이라고 하면서, 이해가 안 된다. 농민들은 더 살기 힘근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뭐하고 갔는지 모르겠다. 미국이 한미FTA를 의회에서 통과시킨다고 하는데 축하해 주러 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농민들은 그만 때려라. 하도 많이 맞아서 아픈 줄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한나라당 경남도당 문의 자물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한나라당 경남도당 문의 자물쇠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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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한나라당이 철문을 내려놓고 쇠사슬로 묶어 놓은 가운데, 대표들이 입장을 밝히는 모습.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은 한나라당이 철문을 내려놓고 쇠사슬로 묶어 놓은 가운데, 대표들이 입장을 밝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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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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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미FTA, #경남진보연합, #한나라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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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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