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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조승수 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노회찬 상임고문, 심상정 상임고문과 함께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노력은 중단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개최된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안건이 무산된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새통추 참가 동지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진보정치세력, 민중운동세력이 흩어지지 않고 진보대통합을 통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수 진보신당 전 대표가 6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의 유일한 국회의원이 떠나면서 진보신당은 '원외정당'이 됐다.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에 이어 조 전 대표마저 '진보통합'을 목표로 당을 떠나면서 진보신당의 입지는 더욱 작아졌다.

 

조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진보통합에 대한 저의 생각과 진정성이 진보신당 대의원 동지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모두 다 개인의 부족함이라 생각된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안을 부결시킨) 대의원대회의 결정과 진보신당을 통해 진보정치를 계속하려는 동지들의 판단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며 "'진보신당의 깃발이 남아있는 한 이 당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했던 당 대표로서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탈당의 이유는 '진보통합'이었다. 그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지만 제가 이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통합진보정당 후보를 내지 못한 진보진영의 현실을 짚었다.

 

그는 "국민들은 진보정당을 포함한 기존의 정당정치를 혐오한 채 안철수에 열광했고 시민후보로 출마한 박원순을 선택했다"며 "이토록 한국 정치와 국민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진보진영은 통합정당을 만들지 못했고 통합진보후보로서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하지도 못했다"고 탄식했다.

 

조 전 대표는 "진보진영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진보진영,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광야에 서려고 한다"며 "달라진 상황과 조건이지만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결코 유보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또 "애초에 설정한 길과 다른 경로이기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원칙을 포기하고 매달리는 자세로 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외정당' 진보신당, 어디로 가나... 진보통합 논의 재개도 험난할 듯

 

조 전 대표의 탈당과 함께 진보신당의 분화는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윤난실 전 부대표(광주시당 위원장)를 비롯해 유의선·박창완·신언직·우병국 전 서울시당 위원장, 김병태·이홍우 전 경기도당 위원장, 이은주 전 인천시당 위원장, 임성대 전 충남도당 위원장, 김병일·박경열 전 경북도당 위원장, 조명래 전 대구시당 위원장 등 전·현직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조 전 대표와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진보신당은 민노당과의 통합안이 부결된 이후, 탈당 규모가 최근 평균 규모보다 3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지난 9월 25일 열린 진보신당 전국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9.4 당대회 이후 보름여 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268명의 당원이 탈당했다.

 

특히, 당이 '원외정당'으로 내려 앉으면서 '대(對) 언론창구'로 사용했던 국회 정론관 및 사무실 등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국고보조금도 소폭 삭감된데다 광역시도당위원장급 인사들의 탈당으로 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조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여러 면에서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당원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주는 일이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조 전 대표가 '당대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만큼, 통합연대도 앞으로 진보신당의 독자적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비록 몸 담는 곳은 다르지만 진보신당도 진보정치의 승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은 현 상황에 대해 좀 더 근원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진보신당이 혁신적인 비대위를 구성하고 본연의 진보정책들을 내놓아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회찬·심상정·조승수 전 대표 등 '통합파'들은 현재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연대(이하 통합연대)'를 통해 진보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연대는 지난 5일 진보통합 논의 테이블인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새통추)'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통합연대의 새통추 참여가 곧 진보통합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대당 통합이 모두 무산된 이후 새통추를 통한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 있는 상황인데다, 국민참여당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감정의 골들이 모두 삭혀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오는 7일 이와 관련한 수임기관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당내에선 당대당 통합이 모두 무산된 이상, 수임기구의 역할도 끝났다는 시각도 있고, 기존 합의를 존중해 진보통합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어 격론이 예상된다.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통합연대' 구성원 등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당 구성원들의 마음을 추스리기 전까진 진보통합 논의가 재개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자던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 연구자 모임' 소속 교수들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고, 민주노총도 배타적 지지를 선언했지만 (박원순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했다"며 "적어도 참여당과 민노당이 통합했더라면 1~2%의 지지율만 얻은 채 보궐선거 경선이 끝나진 않았을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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