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5일 오후 5시 22분]
"손 대표 마음 충분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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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예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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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행이라 생각한다. 손학규 대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대의를 위해 (사퇴 번복) 결정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민주당과 다른 야당,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승리할 일만 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사퇴 번복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날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만났다. 박원순 예비후보는 손 대표의 사퇴 번복에 대해 "다행스럽다"를 연발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일로 (범야권이) 혼연일체가 돼 일사불란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손학규 대표의 사퇴 표명 과정 속에서 범야권이 오히려 똘똘 뭉쳤다"며 "사퇴를 만류한 민주당 의원들도 이번 선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득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통해 (범야권에서) 훨씬 더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며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손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서 의지를 갖고 도와주시는 상황인 만큼 당연히 뵙고 공동선거대책위 구성 등을 충분히 상의할 것"이라며 "후보등록일 이전에 (손 대표를) 뵙고 후보 등록 이후 공동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식 후보 등록일이 6, 7일인 점을 감안할 때 박 예비후보와 손 대표의 회동은 이르면 6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거리를 뒀다. 그는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 그렇게 중요하게 보진 않는다"면서도 "주변 분들과 논의를 하고 있고 후보 등록하는 날에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이희호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민주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앞으로 다른 정당과 정치세력을 받아들여 더 커지는 과정을 거친다면 저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당한 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과 생각과 활동을 같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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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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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예방한 뒤 1층 로비에 있는 고 김대중 대통령 얼굴그림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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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5일 오후 12시 14분]
"서울시장 선거, 안정된 민주당 체제로 치러야"

"손학규 대표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안정된 민주당 체제로 치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손 대표가) 사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잘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서 함께할 생각을 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박원순 예비후보가 5일 당과 주변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께서) 사임을 번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함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가 지속적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한 것과 이번 사태의 함수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정당과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 않나"라며 "한나라당은 움직임조차 없지만 민주당은 오래 전부터 통합을 화두로 고민해 왔다, 지금의 혼란도 시민들의 여망을 받아안아 '더 큰 민주당'이 되기 위한 진통의 과정일 것"이라고 답했다.

"손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 만나거나 전화로 연락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손 대표 사의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당 내부에서 잘 정리될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후보 등록일(6~7일) 전후로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며 "많은 분들과 함께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측이 자신을 '시민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라고 논평한 것에 대해선 "언론들이 보고 판단하실 문제"라며 "구태여 상대방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지 않으셔도 된다, 시민들을 믿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치러진 국민참여경선의 풍경이라든가, 제가 어떤 위상의 후보인지 시민들이 다 보고 계시다"며 "나 후보 측의 논평까지 제가 평가하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