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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8일 낮 12시 15분]

 

난항을 거듭하던 야권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됐다.

 

민주당 박영선, 민주노동당 최규엽,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는 28일 오후 1시 2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권단일후보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선거인단 명부 공개' 문제는 사실상 박원순 후보 측에서 양보했다. 이에 따라 세 후보는 '여론조사 30%·TV토론 후 배심원단 투표 30%·국민참여경선 40%' 룰에 따라, 오는 10월 3일 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박원순 후보 측의 송호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26일 '선거인단 명부 공개'라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경선룰 협상) 결렬 위기를 맞았으나 박원순 예비후보 측에서 대승적으로 수용해 타결에 이르게 됐다"며 "박 예비후보는 일관되게 통합야권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어떤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겠다는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견지했음을 밝힌다"고 알렸다.

 

박영선 예비후보 측도 지난 27일 저녁 협상단에 "계산하지 않고 박원순 예비후보의 안을 받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예비후보는 28일 오전 경선룰 협상과 관련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늘 마지막 협상에 간다고 해서 '계산하지 말고 모두 다 수용하시라'고 주문했다"며 "다소 불리하더라도 아름다운 경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후보 경선 룰 최종 합의

 

그는 또 "후보가 되기 전에 상당 부분 (경선 룰 협상이) 진척돼 자세한 상황을 잘 모른다"며 "이제 모든 것은 상식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영화 <최종병기 활>의 대사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을 인용하며 "우리도 선거 바람을 계산하지 말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영선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송영길 인천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여의도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젊고 새로운 민주당'을 강조했다. 또 "정당정치가 곧 책임정치"라며 박원순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 경선 당시 '인천의 송영길, 충남의 안희정, 서울의 박영선'을 외쳤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며 "민주당이 젊고 활기찬 역동적인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미가 확실히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예비후보는 "정당 정치는 곧 책임정치라고 생각한다"며 "무소속 후보가 세계 정당사에 지속적으로 정치행위를 못하고 '반짝'하고 사라진 것은 그 책임성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정당 정치가 복원돼야만 나라가 정상궤도에 들어갈 수 있다, 민주당이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길 시장과 안희정 지사는 박 예비후보의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송영길·안희정 "그래도 정답은 정당 정치"

 

송 시장은 "공교롭게도 오늘(28일)은 인천상륙작전에 따른 서울 수복의 날"이라며 "서울시민이 민주당에게 서울시정을 맡긴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예비후보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지만 정당 정치가 제대로 되면 제자리로 돌아가실 분들"이라며 "박영선 후보는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 검증 과정 등을 통해 민주당의 존재감과 야당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준 분"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 역시 "안철수 현상은 여의도 정치에 대한 실망이다, 무소속 후보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당인으로서 자성하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정답은) 정당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누구라도 정치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사람은 정치인이 된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정당과 정치를 외면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흐름을 엮어나갈 수 있는 분들을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태그:#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송영길,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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