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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TE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로 LTE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보니 3G보다 5배 이상 빨랐다.
 삼성 LTE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로 LTE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보니 3G보다 5배 이상 빨랐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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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람에 게 눈 감추기와 같은 속도, 눈 깜짝할 새와 같은 속도"

지난 26일 LTE(롱 텀 에볼루션) 스마트폰 2종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3G보다 5배 빠른 속도와 화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4MB짜리 음악 한 곡 다운로드 받는데 0.5초도 안 걸리고 1.4GB(기가바이트)짜리 영화도 2분 36초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현실에선 '과장 광고'일 뿐이다. 최근 앞 다퉈 쏟아지는 LTE폰들이 다음 달 선보일 '3G' 아이폰5를 압도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LGU+, LTE 속도에서 SKT에 판정승했지만...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를 처음 공개한 26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5층 전시장. IT 전문 기자들의 시선이 유독 HD 모델에 쏠렸다.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되는 'LTE' 모델과 달리 HD 모델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돼 SKT와 LGU+ 양사 LTE 속도를 비교할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벤치비' 인터넷 속도 비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SKT용과 LGU+용 HD 모델에서 LTE 속도를 비교해 봤다. 각각 3차례씩 측정했는데 LGU+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5Mbps(23.08, 27.07, 24.68Mbps), 업로드 속도는 15.6Mbps(19.1, 13.07, 14.75Mbps)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SKT 다운로드 속도는 17.2Mbps(20.92, 17.54, 14.05Mbps), 업로드 속도는 1.2Mbps(1.98, 1.03, 0.77Mbps) 정도로 LGU+에 크게 못 미쳤다.

SKT에서 사용하는 LTE 주파수 대역폭이 단방향 5MHz로 LGU+ 절반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론상 LTE 최고 속도는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다. bps란 1초에 전송되는 비트수를 말하는 것으로 75Mbps면 1초에 4MB짜리 MP3 파일 2개를 전송하고도 남는다. 단, 이는 단방향 10MHz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할 때 얘기고 대역폭이 절반으로 줄면 속도도 절반으로 떨어진다.

삼성 갤럭시S2 HD LTE SK텔레콤 용(왼쪽)과 LGU+용 단말기로 양사 LTE 속도를 비교해보니 LGU+ 가 더 빨랐다.
 삼성 갤럭시S2 HD LTE SK텔레콤 용(왼쪽)과 LGU+용 단말기로 양사 LTE 속도를 비교해보니 LGU+ 가 더 빨랐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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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사는 이날 행사를 위해 LTE 중계기를 따로 설치했는데 LGU+용 단말기가 HD 모델 2~3대에 불과했던 반면 나머지 20여 대가 SKT용 단말기였던 것도 속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조만간 양사 주파수 대역폭이 10MHz로 동일한 조건이 되기 전까지 속도 비교는 이르다"면서 "전시장 같은 좁은 공간에서 한 중계기를 공유하는 단말기 숫자가 늘어나면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시장에 사용자가 뜸했을 때는 SKT용 단말기도 10Mbps 가까운 업로드 속도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SKT로 단독 출시되는 '갤럭시S2 LTE' 모델로 두 차례에 걸려 LTE 속도와 3G(WCDMA) 속도를 비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LTE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24.33, 24.51Mbps였고 업로드 속도는 9.99, 4.24Mbps로 비교적 양호했다. 반면 3G 상태에서 다운로드 속도는 4.16, 3.47Mbps, 업로드 0.5, 0.52Mbps로 나타나 LTE가 각각 6배, 10배 이상 빨랐다. 하지만 3G(HSDPA) 다운로드 속도도 이론적으로 최고 14.4Mbp(업로드 5.76Mbps)까지 나올 수 있다. 

4세대 LTE 스마트폰 사양 비교-HTC 레이더4G 대 LG전자 옵티머스LTE 대 삼성 갤럭시S2 HD LTE
 4세대 LTE 스마트폰 사양 비교-HTC 레이더4G 대 LG전자 옵티머스LTE 대 삼성 갤럭시S2 HD LTE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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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 버금가는 고해상도... 아이폰5 압도하긴 어려울 듯

지난 22일 국내에 처음 선보인 HTC 레이더4G를 비롯, 10월에 LG전자에서 발표할 '옵티머스 LTE(가칭)'에 이르기까지 LTE 스마트폰들의 하나같이 4.5인치가 넘는 넓은 액정화면과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LTE로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동영상이나 영상 통화 등 멀티미디어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4.65인치 HD 슈퍼 아몰레드 액정화면을 처음 도입한 갤럭시S2 HD LTE 모델 해상도 역시  1280×720으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다. 또 사람이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최대 픽셀수인 300ppi(인치당 픽셀수)가 넘는 316ppi를 구현했다. 덕분에 이날 함께 전시된 4.5인치(800×480) LTE 모델과 비교했을 때 화면이 훨씬 선명하고 밝았다.

또 가로폭은 조금 줄이는 대신 세로폭을 늘여 16대 9 화면비를 구현해 HD 영상 감상시 아래위 자투리 공간이 사라져 화면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었지만 원본 한계 탓인지 동영상  감상할 때 눈에 띄는 차이를 발견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4.5인치 HD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LG '옵티머스 LTE' 해상도 역시 1280×720, 329ppi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나온 애플 아이폰4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미 3.5인치 화면에 326ppi(960×640) 고해상도를 구현했다.

더구나 아이폰5는 액정화면 크기가 4.0인치 이상으로 더 넓어지고 해상도 역시 더 향상될 가능성이 높아 고해상도 경쟁에서 LTE폰들이 아이폰5를 압도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오전 LTE 시연 행사에서 발표한 양사 LTE 커버리지 계획.
 LG유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오전 LTE 시연 행사에서 발표한 양사 LTE 커버리지 계획.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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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LTE폰 구매는 아직 '시기상조'

삼성 LTE폰은 애초 9월 15일쯤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방통위에서 LTE 요금제 인가가 늦어지면서 제품 출시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월 5만5천 원 이상 요금제에 적용되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폐지 등 요금 인상 문제가 걸림돌이 됐는데 이는 앞으로 '3G' 아이폰5과 벌일 요금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빠른 데이터 속도가 강점인 LTE폰에선 그만큼 동영상 활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까지 폐지돼 그만큼 데이터 요금 부담이 늘어나 '요금 폭탄'도 우려된다.

무엇보다 LTE폰의 최대 장점인 빠른 속도를 체감하기엔 이통사의 네트워크망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SK텔레콤은 LTE 속도가 경쟁사 절반에 불과할 뿐 아니라 사용 지역(커버리지)도 서울에 한정돼 있고 수도권, 광역시는 올 연말, 전국망은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그나마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일부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전국에 LTE망이 깔리는 시점은 빨라도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KT 역시 2G 서비스 종료 시점이 늦어지면서 애초 약속한 11월 LTE 서비스 개시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적어도 아이폰5와 본격적인 판매 경쟁이 벌어질 올해 4분기에 LTE폰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분간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겐 LTE폰이 무용지물이란 얘기다. 이래저래 앞으로 벌어질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아이폰5 대 LTE폰' 구도보다 '안드로이드폰'간 '스펙' 싸움에 그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태그:#LTE, #LTE폰, #갤럭시S2 LTE, #삼성전자, #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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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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