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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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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라도 상식에 안 맞는 짓 아니겠어. 법정선거기간 중에 회의한다는 게 말이 돼? 그리고 정부는 말야, G20 회의할 때 오죽 광고했어? 대단한 회의하는 것처럼. 이건 두 세배 회의인데 어떻게 선거기간에 하겠다는 거야, 도대체. 외교부는 말야, 국내정치하고 관련없는게 자랑이 아냐... 장관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궤변 늘어놓는 거야... 미국에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 이런 회의를 미국이 하겠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국감중 장관에게 반말로 질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19일 시작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장관에게 내년 3월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의 개최 시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국감에서 여당은 항상 정부를 편드는 것으로 비쳐지는데 오늘은 달리 하겠다"며 "핵안보정상회의가 시기적으로 총선 직전에 열리는데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까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핵안보정상회의는 내년 3월 26~27일 서울에서 열린다.

정 의원은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하느라 그랬다는데, 우리가 주최하는 회의 일정도 우리가 못 정하면 곤란하다"며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이 "정상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기간을 고르느라 총선을 신경을 못썼다"며 오히려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날짜로 잡았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궤변"이라며 발끈했다.

이후 정 의원은 "자랑이 아냐" "날짜를 언제 정한 거야?" "계속 궤변 늘어놓는거야" "미국 같으면 이렇게 하겠어?" 등 반말로 질의를 이어갔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법정선거기간' 중에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는 발언을 직접 한 것은 장관이 잘못 보좌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김 장관이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자 급기야 "장관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외교부가 문제"라고 인신모독성 발언을 하고 말았다.

정 의원의 반말성 질의는 보다못한 보좌관이 쪽지를 건넨 후에야 다소 누그러졌다.

한편 오전 질의에서 박주선 의원은 한미FTA와 한EU FTA 협정문에서 수많은 오역을 저지른 담당 직원에게 어떠한 징계를 내렸는지를 추궁했고, 김 장관은 "담당국장을 보직해임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보직해임만 했다 몇 개월 후 다시 복귀하는 거 아니냐, 징계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질책했고, 김 장관은 "그간 열심히 일해온 직원의 앞길을 그 일로 막을 수 없었다"고 말해 온정적인 처리라는 지적을 받았다.


태그:#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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