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직원이 80만 건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특히 삼성카드는 이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도,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뒤늦게 공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해당 직원을 고발하면서, 정보유출 피해규모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회사 쪽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삼성카드에 대해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카드 본사와 박아무개씨 집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회사 쪽은 정보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확인서에는 유출된 정보 내용과 규모 등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내부 직원에 대한 정보 유출 과정을 조사한 결과, 해당 직원으로부터 80만 건에 달하는 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았으며, 이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80만 명 고객정보 유출 사실 언제 알았나회사 쪽에선 사실확인서가 직원의 진술일 뿐이라며, 정확한 피해 고객 규모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회사쪽에서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내부 보안시스템 점검을 진행해 왔고, 이 과정에서 내부직원의 고객정보 유출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29일에서야 금융감독원에 정보유출을 신고하고, 30일에 남대문 경찰서에 직원을 고발했다.
당시만해도, 삼성카드쪽에선 정확한 정보유출 규모 등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해당 직원의 노트북에 1만8000여 명의 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회사쪽에선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많은 규모의 개인정보가 밖으로 빠져나갔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회사쪽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들어가 있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며, 향후 경찰 등 조사에서 좀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삼성카드에 대한 특별검사를 전격적으로 진행하면서, 회사 쪽의 정보유출 은폐 여부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뿐 아니라 이번 사건에 대한 회사 처리 과정 등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