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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사업 20공구 합천보 공사를 거의 완료하고 추석 이후 담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류 지역 농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합천보는 경남 합천 청덕면 삼학리~창녕 이방면 죽전리 사이를 잇는데, 높이는 9m이고, 길이는 593m이며 관리수위는 10.5m다. 합천보 상류 2~3km에는 합천군 덕곡면 '덕곡들'과 경북 고령군 우곡면 '연리들'이 있다.

 

덕곡들·연리들 농민들은 합천보로 인한 침수 우려를 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농경지 리모델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농민들은 집회 등을 열어 침수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합천보로 인한 침수 우려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고령군 우곡면 연리들 침수피해 대책위' 소속 농민 곽상수씨는 "연리들은 낙동강과 만나는 회천에 붙어 있는데, 3개 마을 농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연리들은 60만 평 정도인데 합천보 담수를 할 경우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은 침수를 우려하고 있지만 배수문 설치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담수한다고 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정휘 '합천보 관련 덕곡 피해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보 공사를 완료하는 대로 점차적으로 담수를 하는 것으로 안다, 합천보도 추석 후인 15일경부터 담수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면서 "덕곡들은 배수장도 준비되지 않아 침수 우려가 높다, 담수할 경우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지난 8월 낙동강 현장 조사 때 합천보 공사 관계자로부터 추석 이후 담수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침수 대책이 세워지지 않았다, 담수가 시작되면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12월까지 마무리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추석 무렵부터 서서히 물을 가둬 5.5m 높이까지 채우는 것이다. 완전한 담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연합 "농민 피해 대책 없이 담수 계획 철회하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7일 '고령군 농민 피해 대책 없이, 합천보 담수 계획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합천보 건설단이 오는 15일 합천보의 수문을 닫아 담수를 하려는 계획"이라며 "이곳 농민들은 배수장 문제를 해결도 하지 않고 합천보 물을 가둘 수 없다고 강력해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리들의 경우, 지난 7월 10일 새벽에 내린 장맛비가 정상적으로 배수되지 않아서 수박하우스 50동 등 연리들 70%가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없이 합천보에 담수를 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어 연리들 농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합리적인 정부라면 4대강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배수장 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이 어느 모로 보나 타당할 것"이라며 "그러므로 배수장 문제의 선결 없는 낙동강 8개 보의 담수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 수자원공사와 국토부는 농민의 생존권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또 낙동강과 회천 합류부에 역행침식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과 회천의 합수부는 역행침식이 심각히 일어나는 곳이다"라며 "낙동강의 과도한 준설작업으로 지난봄부터 이곳엔 역행침식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 회천의 둔치와 강바닥이 뜯겨나가 복구하는 것을 반복했고, 현재는 바닥과 양측 제방에 하상유지공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장맛비에 하상유지공의 일부가 쓸려가고, 바로 옆에 있는 객기배수장의 배수구 쪽의 돌망태로 유지해놓은 둔치도 일부 흘러내리고 있어서, 앞으로 이와 같은 피해가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집중호우와 같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강한 세굴현상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제방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태그:#합천보, #낙동강사업, #덕곡들, #연리틀,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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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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