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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양대 선거의 해다. 국민들은 두 번의 선거를 통해 향후 한국 사회가 성장주의를 고수할지, 아니면 복지국가로 갈지를 결정짓게 된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여론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8월부터 내년 대선 때까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매월 정례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인 이번 여론조사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감안해 조사대상을 서울시민 1,500명으로 했다. <편집자말>

서울시민 1500명에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어본 결과,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든 성사되지 않든 간에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가 '야권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보다 5.9%~17.8%p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양자구도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6.0%, '야권 단일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0.1%로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의 우위(5.9%p)를 보였다. 성별 응답자 특성을 보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남성(44.7%)보다 여성(47.3%)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야권 단일후보에 대해서는 남성(42.8%)에 비해 여성(37.6%)의 선호도가 5.2%p 더 낮았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3자구도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8.5%,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0.7%로 그 격차(17.8%p)가 더 크게 벌어졌다. 진보정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7.9%였다. 이에 따르면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야권 후보단일화 하면 30~40대 지지 급증...해볼 만한 선거

 

양자구도와 3자구도의 세대별 응답자 특성을 보면, 중요한 시사점이 눈에 띈다. 우선, 3자구도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는 ▲19세/20대(한나라 32.9%<민주 39.5%) ▲30대(한나라 28.3%<민주 43.1%) 젊은 층을 제외하고는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한나라 65.0%>민주 19.5%)와 ▲60대(한나라 79.9%>민주 12.0%) 장-노년층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양자구도의 경우 ▲50대(한나라 61.0%>민주 24.5%)와 ▲60대(한나라 75.9%>민주 15.3%) 장-노년층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압도적 우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대의 경우, 3자구도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43.1%, 민주 35.1%)가 높지만 양자구도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46.6%, 한나라 40.9%)가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다른 세대에 비해 정치 참여의식이 높고 여론을 주도해온 40대가 한나라당 지지에서 야권 단일후보 쪽으로 선회함을 보여준다.

 

3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바뀔 경우, 특히 야당 성향 유권자 비율이 큰 30대의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30대의 경우, 3자구도에서 후보 선호도는 민주당(43.1%)>한나라당(28.3%)>진보정당(12.7%) 순이었지만, 양자구도에서는 야권 단일후보(60.8%)가 한나라당 후보(26.5%)보다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에는 30~40대 남성의 선호도 증가로 '해볼 만한 선거' 양상을 띠겠지만,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에는 야권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맹형규, 박진, 유인촌, 정두언, 정운찬, 정태근 7인(성명순)의 이름과 직함을 제시하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물은 결과, 후보 적합도는 ▲나경원 최고위원(29.9%) ▲맹형규 행안부장관(13.7%) ▲정운찬 전 총리(11.9%)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6.3%) ▲박진 의원(5.5%) ▲정두언 의원(4.9%) ▲정태근 의원(0.9%) 순이었다(기타/없음 26.9%).

 

나경원 30%, 전 세대 고른 지지...한명숙 30%,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

 

세대별 응답자 특성을 보면, 1위인 나경원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고른 지지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비해 2위 맹형규와 3위 정운찬은 50~60대 장-노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높은 대중적 인기와 서울시장 경선 출마 경력, 맹형규 장관은 서울시장 경선 출마 및 행안부 장관 경력이 각각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정무부시장을 지낸 경력 때문에 후보로 거론되지만 적합도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길, 박영선, 이계안, 이인영, 천정배, 추미애, 한명숙 7인의 이름과 직함을 제시하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는 ▲한명숙(29.6%) ▲박영선(11.0%) ▲김한길(10.2%) ▲추미애(8.5%) ▲천정배(6.0%) ▲이계안(5.05) ▲이인영(2.7%) 순이었다(기타/없음 26.9%).

 

세대별 응답자 특성을 보면, 1위인 한명숙은 후보군 중에서 고령이지만 50~60대 장-노년층의 선호도(14~18%)가 낮은 반면에 20~30대 젊은 층의 선호도(42~43%대)가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젊은 층의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를 읽은 강한 '각인 효과'와 검찰 수사로 인한 정치적 탄압 이미지에 대한 '공감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위인 박영선 의원은 세대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은 가운데 60대 이상(7.3%)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3위인 김한길 전 의원은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 받은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자의 선호도가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진보정당-외부 인사는 안철수 29%>노회찬 21%>박원순 8%

 

진보정당과 정치권 밖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노회찬, 박원순, 안철수, 이정희, 조국 등 5인의 이름과 직함을 제시하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는 ▲안철수(29.1%) ▲노회찬(21.2%) ▲박원순(7.7%) ▲이정희(5.35) ▲조국(5.0%) 순이었다(기타/없음 31.8%). 그러나 이번 조사는 비정당권의 '빅 카드'인 안철수-박원순 2인이 사실상의 출마선언을 하기 직전에 이뤄져 이들이 본격 출마선언을 하면 후보 적합도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0대 이상을 제외하곤 세대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은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을 돌며 진행한 '청춘 콘서트'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20대의 후보 적합도는 별로 높지 않게 나타났다.

 

2위인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경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60대 이상의 후보 적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3위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세대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은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식인층과 정치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적합도가 비교적 낮게 나온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중적 인지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후보 적합도도 그가 진보정당 단일후보로 거론되는 점에 비추어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는 8월 30~31일 동안 서울시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RDD(Random Digital Dialing) 전화번호 추출을 통한 ARS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은 유권자수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후 무작위 추출했으며 KT 등재그룹과 미등재그룹의 비율은 각각 315명 (21.0%)과 1185명(79.0%)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태그:#서울시장, #야권통합, #곽노현, #나경원,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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