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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6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을 발표한뒤 손을 맞잡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6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을 발표한뒤 손을 맞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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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혀있던 진보통합의 물꼬가 터졌다. 국민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 문제로 팽팽히 맞서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9월 안에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참여당 합류는 통합진보정당 창당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극적인 합의가 나온 것은 민노당의 양보 덕분이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27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대표자 회의에서 "통합진보정당 창당 이후 참여당 합류 문제를 논의하자"는 진보신당의 안을 전격 수용했다.

앞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진보 양당은 '참여당 합류 논의는 양당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민주노총 산별대표자회의의 결정을 기준으로 삼고 진지하게 논의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9월 25일까지 무조건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민노당은 교착상태를 빨리 벗어나 진보대통합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실현시키기 위해 이 제안을 수용한다"며 "조 대표가 제안한 것뿐만 아니라 진보 양당의 창당 이후 (참여당 합류 문제를) 논의하자는 안까지 수용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로써 진보 양당은 물론, 진보진영 내부의 극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참여당 합류 문제는 '일단락' 됐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정당의 새로운 깃발은 늦어도 다음달 25일 올라갈 예정이다. 

몇 차례 유예됐던 새통추도 이날 공식 발족됐다. 새통추는 앞으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당 운영방안 및 강령, 당헌, 당규, 재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또 아래로부터의 진보대통합 운동을 통해 통합진보정당에 새로운 구성원들을 참여시키는 작업도 펼칠 계획이다.

'양당 통합 후 참여당 논의'로 일단락... '당원 총투표'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

그러나 참여당 합류에 대한 양당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참여당 합류에 대한 논의 시점은 합의됐지만 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진보신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결정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참여당 참여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서 합의에 이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오는 28일 당대회에서 저희 당원들에게 진성당원제와 직접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해결방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창당 이후에도 참여당 합류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기 위한 제안이었다. 앞서 양당은 협상을 통해 통합진보정당 창당 후 과도기간을 두기로 하고, 이 기간 중 당의 대의기구 구성 비율을 민노당, 진보신당, 외부 참여세력 동수로 맞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노당 측은 "통합진보정당 창당 이후 참여당 합류를 논의하자"는 진보신당의 제안을, "사실상 참여당을 배제하자"는 뜻으로 이해해왔다. 막 닻을 올린 정당이 다른 정당과 다시 통합 협상을 벌이면서 내홍에 휩싸일 위험도 있고, 어떤 안건이 올라와도 과도기간 중 대의기구 구성원 2/3의 찬성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이날 "진성당원제와 직접민주주의 원칙"을 언급한 것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부결' 결론이 예상되는 과도기간 내 대의기구에 참여당 합류 문제를 맡길 것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직접 물어보자는 뜻이다.

조승수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당원총투표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가 당 통합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양당이 대승적으로 이를 정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태그:#진보통합, #이정희, #조승수, #국민참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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