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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누가 출마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진보정당들도 점차 후보군을 가시화 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정당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출마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 28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와 내달 4일 진보신당 당대회를 거쳐 통합진보정당이 마련되면 후보는 양당이 1명의 후보를 내는 것이고, 만일 여기에 참여당까지 합세한다면 세 당이 1명의 후보를 내게 되는데 그렇다면 그중 이 대표가 가장 적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인 셈.

 

 

그러나 이것은 각 정당 내부의 논의를 거쳐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민주노동당 측에서는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일종의 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우선 민주노동당에서는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과 이상규 전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당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진보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고 '반(反)MB 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이들이 민주노동당의 최종 서울시장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진보대통합이 어떤 폭으로 실현되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군은 넓어질 수도 있고 그 후보의 폭발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통합진보정당을 잘 만드는 것이 서울시장 보선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고 있었다. 최 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당이 요구하면 출마할 수도 있다"며 "적어도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보다는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규 전 위원장 역시 "10월 서울시장 보선은 진보대통합 상황과 '반MB연대' 흐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주민투표가 무산된 이유는 서울시민들이 차별복지·선별복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마음들을 적극 반영하자면 10월 보선에서 진보진영이 승리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이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노당은 트위터 등을 통해 거론되는 '이정희 서울시장 출마설'을 공식 일축했다. 오히려 민주당 쪽 인사들이 내년 총선 야권연대에 대한 유·불리를 따져서 이 대표를 10월 서울시장 보선에 '호출'하는 게 아니냐는 불쾌감도 드러냈다.

 

이정희 대표의 한 측근은 "민주당 쪽에서 통합을 매개로 이 대표 출마론을 언급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민노당 안에서는 이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노회찬 "지난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죄송함 갚을 수 있다면..."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고문과 신언직 전 서울시당 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당내에서 삼성 X파일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노회찬 상임고문이 다시 한 번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며 "총·대선 야권연대의 바로미터가 될 10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나서 야권연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상임고문 본인도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우선 진보대통합, 통합 정당을 만드는 데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면서도 "다만, 지난 선거에서도 패배한 사람으로서 서울시민에게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고 이 죄송함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선택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의 '후보단일화' 실패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 상임고문은 "지난번 선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 기초해서 쓰린 교훈을 새긴다면 이번에는 지난번과 같은 단일화 실패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충분히 확신한다"며 '이번 선거는 반드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 야권단일후보로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언직 전 위원장은 "진보통합, 야권연대"라는 기치를 내걸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0월 서울시장 보선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야권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만이 아니라, 진보정당 후보도 나서서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하나로 모아내는 역동적인 과정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특히, "서울시장 보선을 통해 답보 중인 진보통합 논의의 물꼬도 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진보정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참여당은 오는 29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식 당의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적으로는 천호선 전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건 사실이 아니며 내부적으로는 야권단일화 문제를 정리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이백만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통합해서 정당을 만들고 통합진보정당 이름으로 후보를 낸다면 그가 누구냐 하는 궁금증을 갖고 기자들이 자꾸 질문하고 있다"며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일각에서는 세 당이 통합진보당을 이루고 민주당 후보와 경선해서 1명으로 후보단일화 하자는 견해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은 정당 내부에서 회의를 거친 바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유시민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진보통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야권연대, #오세훈, #이정희, #노회찬, #진보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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