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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참을 만큼 참았다. 단결과 연대로 나선다"고 다짐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STX조선·삼호조선소 사내하청 노동자로 구성된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25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오세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과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STX조선·삼호조선소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차별·억압 사례를 밝히기도 했다.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25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25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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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이후, 영도조선소 현장에서는 한여름 땡볕에서 주어지는 오침 시간마저 사라졌다"며 "한진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딸랑 얼음물 한 병 갖고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철판 위에서 작업을 강요받았다. 고용불안 역시 엄청나게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하청업체에는 저마다 '물량팀'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여 안정적 고용보장을 하지 않고 일정 물량(일감)만 끝마치면 해고되는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다"며 "사실상 건설업종의 십장(오야지) 제도를 조선소에 도입한 것이다. 며칠 일하다 해고되고 며칠 지나 재고용되는, 정말 불안한 삶을 강요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한진중공업에서 정규직 정리해고 이전에 지난 4년간 영도조선소, 울산, 다대포공장에서 일하던 무려 3000명에 달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먼저 잘려나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4차 희망버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단결과 연대를 통해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선하청노동자연대는 이날 출근 시간에 맞춰 한진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고 함께 단결할 것을 호소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태그:#한진중공업, #조선소 하청노동자, #조선하청노동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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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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