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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사민정협의회 대표들이 한배를 타고 화합을 다지기로 한가운데,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정치적인 쇼'라고 비난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로 갈등을 빚고 있는 속에 '노사민정' 대표들이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는 24일 허남식 시장과 '노사민정' 대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1 부산노사민정 선상워크숍"을 연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제5부두 선착장에서 부경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실습선 '가야호'를 타고 배 안에서 워크숍을 연다. 한국노총 부산본부가 주관한다.

 

노사민정 대표들은 "'노사'는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책임 있는 노사관계를 실천"이거나 "'시민'은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현안임을 직시하고, 노사민정 파트너십을 발휘해 지역경제가 지속 성장하는데 적극 협력", "'정부'는 일자리 친화적 노사관계 및 노사의 사회적 책임 확산 노력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하는 결의문을 채택·발표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문형남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지역노사민정 협력 발전전략), 김종한 경성대 교수(부산 노사민정 발전방향)가 특강하고, 참가자들은 "부산 노사민정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정치적 쇼가 아니라 정리해고 철회부터"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23일 "부산시는 정치적 '쇼'가 아니라 '정리해고 철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선상워크숍에 대해, 이들은 "허남식 시장이 추진하는 '선상워크숍'이라는 것이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부산시의 책임을 회피하는 한편, '동반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폄하하려는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진정한 노사민정의 화합과 동반성장은 '선상워크숍'과 같은 '정치적 쇼'가 아니라 부산시가 '노사관계의 공정한 중재자 역할'에 충실하고, 일방적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정리해고 철회'에 발 벗고 나설 때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허남식 시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대량해고 와중에 선상파티 벌이는 부산지역 노사민정 대표들"이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 본부는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200일 넘게 사투를 이어가고, 전국의 희망버스가 부산으로 향하며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국회에선 청문회까지 열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본부는 "그럼에도 한진 조남호 회장의 막무가내로 인해 정리해고 문제는 답답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가슴 아프고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들이 바로 부산지역 노사민정 대표들이다"며 "그런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파트너십을 핑계로 사실상 선상파티를 벌이겠다니, 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본부는 "부산경제가 악화일로이고 부산시민과 노동자들의 삶이 이 지경이 아닌지 묻고 싶다. 무개념의 선상파티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한진중공업의 무분별한 정리해고의 철회를 요구하고, 같은 경영인으로서 악덕 자본가 조남호를 대신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노사민정, #부산노사민정협의회, #한진중공업,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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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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