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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9일 오후 7시 34분]
 

진보 양당의 통합 논의가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19일 오후 양당 대표와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는 최종 회동을 열기로 했지만 '불발'됐다.

 

역시나 쟁점은 국민참여당(참여당) 합류 여부였다. 양당은 앞서 수차례 실무협상을 열고 당 운영방안 및 총선 후보 선출 방안 등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통합정당 창당 이후 2012년 대선까지 과도기간을 두고 당을 공동운영키로 했다. 또 민노당과 진보신당, 새로운 참여세력을 각각 동수로 하는 대의기구을 구성하기로 하고 총·대선 후보 선출방식도 원칙적 합의를 일궜다.

 

하지만 참여당 문제는 끝까지 '장애물'로 남았다.

 

민주노동당은 "참여당 합류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가 있음을 확인하고 이 문제를 양당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논의하자"는 최종 입장을 내놓았다. 즉, 양당의 당대회를 마친 뒤 참여당 문제를 본격 논의하자는 얘기다. 이 경우, 통합진보정당은 참여당까지 포괄해 출발하게 된다. 반면, 진보신당은 "통합진보정당 창당 이후 참여당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통합진보정당부터 만든 뒤 참여당 문제를 처음부터 재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당의 주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진보신당 측은 "참여당 문제에 대해서 양당의 이견이 있음을 확인한다"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조정안은 정작 진보신당 내에서 반발에 부딪혔다. 참여당 문제에 대한 재논의 문제와 합의 불발시 통합 논의 진행 절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는 문제제기였다.

 

'참여당' 때문에 얼굴도 못 맞댄 진보 양당

 

민노당 측은 최종 회담 불발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당 대표가 참석할 정도로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얼굴조차 맞대지 못했다는 데 이유가 있었다. 특히, 민노당이 실무협상 과정에서 당 운영방안 등 핵심 쟁점 분야에서 대부분 진보신당의 요구를 수용했고 참여당 문제도 어느 정도 양보했는데도 진보신당이 수용치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민노당 당직자 중 한 명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내에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다는 게 일반적 정서"라며 "일각에서는 현재 협상단이 쟁점사항 모두를 내줬다며 협상단 교체까지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진보신당의 내부 사정이 어려운 것도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실무조율마저 끝내고 열기로 한 대표 회동을 이렇게 못 온다고 통보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양당이 조정안 내용 그대로 합의하더라도 이후 어떻게 논의할 것인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대표 회동 불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합파나 독자파 모두 당원들에게 (참여당 합류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오는 9월 4일 예정된 당대회에서도 이 문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당원들이 합의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참여당 문제가 진보통합의 핵심쟁점이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김 사무총장은 "당 운영방안 및 총·대선 후보 선출방식 등 진보신당의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되면서 통합에 대한 긍정적 흐름이 생겼는데 참여당 문제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당 대표의 최종 회동이 불발되면서, 오는 20일 예정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대표자 회의도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대표자회의에서 양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한 새통추가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태그:#야권통합,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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