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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1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혁신과 통합>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 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1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혁신과 통합>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 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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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정치 진전으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이 만들어졌지만, 지금의 파편화된 정당구도로는 선거승리와 선거 이후의 성공적 개혁을 보장할 수 없다. 2012년 민주진보정부 수립. 지금 국민은 대안과 비전을 갖춘 세력을 원한다. 민주진보세력의 집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가칭 '혁신과 통합'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당부드린다." 

2012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대통합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밖으로는 시민세력을 모으고 안으로는 정당통합과 새로운 정치주체형성에 적극 나설 새로운 시민정치운동단체가 떴다.

▲ 문재인 "야권 정당, 통합에 선 긋지 말아야"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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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 "국민 희망되는 통합질서 만들어야"

그 중심에는 이해찬 시민주권 상임대표,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기식·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섰다. 1987년 대선 이후 분열됐던 민주진보세력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혁신과 변화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은 17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모임을 열었다.

김두관 경남지사,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정치인,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등의 문인, 이창동, 여균동 등의 문화예술인, 최병모, 금태섭 등의 법조인, 우희종, 조국 등의 지식인, 김인국, 효림 등의 종교인, 신종원 서울YMCA 시민사회개발부장, 김제선 풀뿌리 사람들 상임이사,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등 지역활동가들 등 총 306명이 우선 나섰다.  

우선 이들은 9월 추석 이전에 '혁신과 통합' 기구 설립 준비를 마치고 정치콘서트, 강연과 토론회, 타운홀 미팅 방식의 일명 '통다방' 등의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만드는 가치와 정책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한 혁신과 통합을 위한 구체적 활동으로 정치권에 요구할 연합정당 모델을 연구하며 동시에 '정치권과의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제안문을 통해 "진보적, 개혁적 정치세력들은 당파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통합적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며 답보 중인 정당 간 통합 논의에 일침을 가했다.

기득권 양보 및 정파성 탈피 등의 '변혁'도 제기했다. 이들은 "현 야당들이 산술적으로 결합하는 것만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양보와 혁신으로 통합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 민주당에게는 직설적으로 "양보하라"고 했다. 이들은 "진보정당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면서도 "누구보다도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87년 국본 결성 떠오른다"... "선 긋지 말고 노력하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1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혁신과 통합>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이 1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혁신과 통합>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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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해찬 시민주권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매우 어려운 자리가 만들어졌다"며 "마치 1987년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국민운동본부(국본)를 만들 때의 감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당시 전두환 군부독재에 대항해 이 나라의 헌정질서를 바로잡고자 각계 모든 세력이 모여서 국본을 만들고 이른바 87년 체제를 만드는 민주혁명을 이룩한 바 있다"며 "그 이후 25년간 민주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켰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3년 반 동안 모든 것이 파탄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8·15 광복절에 이명박 대통령의 경축사를 들으면서 이 정부를 계속 허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생겼다"며 "이 모임은 내년도 19대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분명히 얻을 수 있는, 통합정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회복하고 집권을 통해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게 목표"라며 "한 세대가 살아가야 할 평화복지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이제 다시는 거리의 정치가 되지 않도록 올바른 정당을 만들고 정당정치를 육성해서 대의정치제도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일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사회 대표로 참석한 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생태, 평화, 노동, 평등 등이 훼손되고 역주행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정치적 문제에 공격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2년 총·대선 승리와 2013년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새 대한민국의 가치와 비전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윤 위원장은 "국민들은 지금의 현실을 견딜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서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수권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부재하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진보정당은 정파적 구도에서 못 벗어난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정치주체의 결여로 모두 답답해 하고 있다"며 "진보적 사회개혁의제를 추진할 수 있는 새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병모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 아래서 심각하게 민생이 훼손됐고 국민은 고통받았다"며 "민주개혁세력이 모두 마음을 합한다면 정권교체는 당연한 게 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사회를 마련할 수 있는 기초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통합을 얘기했지만 현실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정당들이 통합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저희들은 국민들 가운데 광범위한 통합세력을 규합해 그 통합 세력이 통합의 한 축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그 힘으로 정당들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방식의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통합운동을 하겠다"며 "시민사회 진영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운동이며 야권정당들이 통합 수권정당을 만들고 그 힘으로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겠다는 목표는 반드시 달성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통합운동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더 많이 참여해 주신다면 민주진보정부 수립을 위한 통합운동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며 "야권의 정당들도 현실적으로 통합이 쉽겠는가 하고 선을 긋지 말고 함께 노력해 보는 그런 자세를 가지자는 당부 말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29일 서울서 정치 콘서트 개최... 전국 돌며 여론전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 회견에 참석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 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 회견에 참석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여는 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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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혁신과 통합'은 이날 제안자 모임 이후 홈페이지(www.victory2012.net)를 통해 회원가입을 받기로 하고 광역단위와 수원·부천·고양 등 중·대도시에서 지역조직을 준비하기로 했다.

대통합에 대한 시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각종 기획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연설·PT쇼·토크쇼·공연 등이 결합된 정치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이 정치 콘서트는 이후 대전, 창원, 광주를 순차적으로 돌며 대통합을 위한 전국적 여론을 모아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강연 및 토론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 정당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나,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문재인 이사장이 답해 달라.
문재인 "지금 민주당이, 야권통합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학규 대표도 올해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를 통합전당대회로 처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진보정당들끼리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서 그 경과를 지켜보느라 전체적인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이다.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논의의 촉매 역할을 저희가 하겠다는 것이다. 빠른 시일 내 각 정당들에 대해서 혁신, 통합안을 마련해 각 정당에게 제시하고 각 정당들과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 통합과 혁신을 강조했는데, 그간 통합의 당위는 무수히 강조됐다.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가. 혁신의 과제는 무엇으로 생각하나. 또 남윤인순 대표께서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에서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남윤인순 "혁신은 우리가 추구했던 가치 측면에서 보다 성찰하고 새롭게 재구성할 부분이 없는가 살펴보고 그에 대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정당, 시민사회를 넘어 그동안 추구했던 부분이 국민들과 소통이 됐는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혁신이 필요하다. 우선 정치질서 재편과 정당의 혁신이 필요하다. 시민사회가 기여해야 한다고 한 부분은 이런 혁신이다. 사람들이 결단하고 새 정치주체를 형성하는 데 있어 연대를 하고 새 정치주체의 한 주체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해찬 "우리가 말하는 혁신은 포괄적 의미로 보고 있다. 크게는, 87년 이후 민주화된 국가에서의 정당정치, 대의정치를 올바르게 확립한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소선거구제와 대통령제를 취하고 있는데, 이 제도는 다양한 가치와 소수자의 권리가 잘 반영되지 않는 선거 정당 제도다.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큰 정치구조가 새롭게 혁신될 필요가 있다.

또 정당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정당이 지난 20여 년간 발전해 오지 못한 점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공천제도가 아직도 비합리적이며, 인터넷 발전 등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한데도 국민이 배제된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개발이 현대정당에게 중요한 기능이다. 당 구성 자체가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일부 지도력에 의존하는 전근대적 구조가 있다. 지난 1990년 김영삼 대통령이 속해 있었던 통일민주당이 당시의 민자당과 3당 합당하는 바람에 우리 정치구조가 대단히 왜곡됐는데 그게 지금까지 온존돼 왔다. 지난 6·2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역감정에 의거한 잘못된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치혁신이 중요하다."

- 문재인 이사장은 평소 연합정당론을 제기했다. 진보정당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선거연대로도 정권교체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문재인 "통합 외 단일화 방법으로는 정당 간의 연대, 후보단일화 그런 방식이 있다. 지난번 6·2지방선거와 4·27재보선을 그런 방식으로 임했다. 그 결과,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선거들을 겪으면서 기존의 연대를 통한 단일화 방식으로는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승리를 위한 완전한 방식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우리는 보다 완전한 승리를 위해 통합을 주장한다. 또 진보정당은 통합을 할 경우,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고 민주당에 흡수 소멸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현재 통합의 걸림돌로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연합정당 방식을 제안했다. 연합정당 방식을 통해 각 정당의 정체성을 지키며 통합하자는 얘기다. 현재 진보정당들이 선뜻 응하지 않지만, 그것은 진보정당 간 소통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그것이 매듭짓고 나면 보다 본격적인 대통합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17일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모임 참여자들과 국회도서관 구내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들고 있다.
 민주진보통합추진기구 제안자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17일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모임 참여자들과 국회도서관 구내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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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문성근, #이해찬, #야권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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