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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오징어를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적였지만 최근 오징어 한 상자에 4만원을 호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위판장 앞에 쌓여져있는 흰색 상자가 20마리들이로 거래되고 있는 오징어 상자다. 지난해 같았으면 흰 상자가 길가에 수북히 쌓여있었지만 올해는 20~30상자만 놓고 팔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 팔지 못하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 썰렁한 수산시장 매년 이맘때쯤이면 오징어를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적였지만 최근 오징어 한 상자에 4만원을 호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위판장 앞에 쌓여져있는 흰색 상자가 20마리들이로 거래되고 있는 오징어 상자다. 지난해 같았으면 흰 상자가 길가에 수북히 쌓여있었지만 올해는 20~30상자만 놓고 팔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 팔지 못하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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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잡히면서 우리 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값싼 가격으로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불과 한달 전 전국의 오징어잡이 어선 55척 정도가 태안 앞바다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면서 활기를 되찾은 안흥항의 모습을 전하는 태안군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만 해도 수협 위판장에서 위판되는 오징어양은 활어 2만여 마리로 풍년을 맞고 있다고 전하며 소비자들은 20마리 한짝 기준 3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오징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 10일 기준으로 안흥위판장에서 거래되는 오징어의 경매가가 한 상자에 4만 원에서 4만 5백 원선으로 거래될 정도로 금값 오징어로 둔갑했다.

싱싱한 오징어지만 4만원이 넘게 거래되는 오징어를 사 먹으려면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 요거 한 상자에 4만원 싱싱한 오징어지만 4만원이 넘게 거래되는 오징어를 사 먹으려면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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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가 4만 원이면 보통 수산물 위판장에서는 4만 3천 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다. 심지어 실제로 지난해 가격을 염두에 두고 10상자를 사러왔다는 한 소비자는 천정부지로 오른 오징어값에 혀를 내두르며 고작 2상자를 사들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오징어 값을 건넸다.

이처럼 오징어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이유는 어획량 감소 때문. 이로 인해 안흥항 일대에 북새통을 이루던 오징어 어선들도 어획고를 올리지 못해 안흥항 입항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선들은 태안앞바다를 떠나 전라도 앞바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흥위판장의 한 상인은 "오징어잡이 배를 입항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획량이 없어 기름값도 안 나오는 형편으로 어선들이 입항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여 일명 고도리선(운반선)을 통해 잡은 오징어를 넘기고 있는데 이 또한 뜸해 오징어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상인은 또 "지난해 한상자에 1만 3천 원에서 1만 8천 원선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상인들도 지난해 하루 400박스 정도 판매된 것과 대비해 올해는 20박스 정도 가져다놓고 팔고 있는데도 다 팔지 못하는 상인들이 허다해 울상을 짓고 있다"며 "나같아도 4만 원하는 오징어 사 먹기가 어렵다"고 위판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위판장의 수족관도 썰렁하다. 게다가 이맘때쯤이면 오징어 통구이를 하는 고소한 냄새가 수산시장에 가득 찼지만 오징어 통구이를 파는 식당도 찾아보기 어렵다.
▲ 썰렁한 수족관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위판장의 수족관도 썰렁하다. 게다가 이맘때쯤이면 오징어 통구이를 하는 고소한 냄새가 수산시장에 가득 찼지만 오징어 통구이를 파는 식당도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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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같은 오징어값 폭등과 관련해 서산수협 안흥위판장에 오징어값 변화 추이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거래량이 활어 7만 4천 마리에 1억6840만 원으로 마리당 2275원꼴, 20마리 한 상자로 판매되는 오징어는 1만 2천박스에 3억1300만 원으로 상자당 2만 6083원에 거래됐다.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대비 활어 94만 7천 마리에 23억7360만 원으로 마리당 2506원꼴, 상자는 13만 5300박스에 38억 4600만 원으로 상자당 2만 8425원으로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오징어 어획량과 거래량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안흥위판장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단가는 비싸지만 더 많이 잡히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안흥에서는 별로 안 잡혔고 동해에서 많이 잡혔으며, 올해는 반대로 서해에서 많이 잡혔다. 위판가격은 서해나 동해나 비슷한 가격"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오징어, #신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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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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