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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캠프 캐럴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매몰 여부를 조사 중인 한미공동조사단이 고엽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미 8군 사령부 2번 게이트 앞에서 '주한미군고엽제등환경범죄진상규명과원상회복촉구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공동 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캠프 캐럴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매몰 여부를 조사 중인 한미공동조사단이 고엽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미 8군 사령부 2번 게이트 앞에서 '주한미군고엽제등환경범죄진상규명과원상회복촉구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공동 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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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가 장 파열이 의심되어 배를 열어 수술을 하는데 맹장염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의사가 맹장염은 애초 수술계획에 없다는 이유로 장만 수술하고 배를 닫을 수 있는가? 지금 이런 어이없는 일이 왜관 캠프 캐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캠프 캐럴 미군기지에 고엽제가 매립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한미공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한미군고엽제등환경범죄진상규명과원상회복촉구국민대책회의'(아래 고엽제 범대위)는 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미 8군 사령부 2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공동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엽제 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엽제 드럼통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고엽제 매립을 사실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억지"라며 "지금 시점에서 드럼통의 존재 여부는 과거의 고엽제 매립 여부를 말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직접적인 토양오염정밀조사를 통해서 (고엽제 매립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며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고엽제의 한국내 유입, 이동, 저장, 사용, 폐기에 관한 모든 진실의 규명인데, 한미공동조사단은 드럼통 찾기 놀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한미공동조사단이 내용도 없는 중간결과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힘들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범대위는 "한미공동조사단이 발표한 내용은 기지내 지하수와 기지 외부 토양의 고엽제 및 다이옥신 성분 조사결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고엽제 매립을 확인하기 위한 중간 조사결과라면, (물에 녹지 않는 고엽제의 특성상) 부대내의 지하수보다는 매립 의심 지역에 대한 토양시추 결과가 포함되어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스티븐 하우스씨가 캠프 캐럴을 방문하여 지목한 위치에 대해서조차 한미공동조사단이 향후 조사하겠다는 계획만 제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캠프 캐럴에서는 고엽제나 다이옥신 이외의 유독물질로 인해 기지 내부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데도, 이 문제에 대한 한미 당국의 조사 의지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범대위는 "이번 한미공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미군의 일방적 주장만 반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미공동조사단이 기지내 지하수에서 발암의심 물질인 TCE(트리틀로로에틸렌) 등이 기준을 초과하는 것을 인정하였지만, 어디에서 기인한 물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게 범대위의 주장이다. 즉, 오염원이 주한 미군 본인이기 때문에 (미군측이)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미공동조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캠프 캐럴에서는 지하수 관정 22곳 중 17곳에서 TCE가 검출되었고, 또 다른 발암 의심 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도 19곳에서 검출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한미공동조사단 중간 조사결과 발표 당시 한국 측 조사단장은 이들 물질이 고엽제와는 관련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태그:#고엽제, #캠프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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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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