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7월 27일, 8월 1일에 맹꽁이 울음소리로 가득했던 곳이며 동영상촬영을 한 곳.
▲ 첨단과 자연이 만나는 대규모 맹꽁이 서식지로 추정되는 곳 7월 27일, 8월 1일에 맹꽁이 울음소리로 가득했던 곳이며 동영상촬영을 한 곳.
ⓒ 최수경

관련사진보기


▲ 스마트시티 앞 맹꽁이서식처 대전도심 한복판 스마트시티와 대전컨벤션센터 사이 오랫동안 개발되지않은 대단위 나대지에서 멸종위기 2종 맹꽁이들이 울어댑니다.
ⓒ 최수경

관련영상보기


너희들을 기다렸단다.
너희들도 때를 만나야  울어대듯, 우리도 너희들을 만날 때가 많지않잖니.
너희들에 피해를 주지않도록  가능한 흔적없이 너희들을 찍었단다.
고맙다. 맹꽁아.
많이 울어줘서.
그리고 여기저기서 울어줘서.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길만 남았구나.

여기에 국제규격의 호텔을 짓겠다해서 대전시가 허가해줬지만,
달려드는 기업이 없어 황량하게 방치되었었지.
땅값이 비싸니까 대기업 몇 개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그도 여의치 못했었지.
바로 옆 2003년의 자랑 대전엑스포장이 폐물처럼 변해가는 걸 보면서 누구도 여기에 무엇을 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없었겠지.

바로 옆에 초고층 스마트시티가 대전에서 최초로 분양가 초유의 관심속에 세워졌고,
연이어 mbc, tjb 방송국 신축청사들이 줄줄이 들어오고,
대전에 오는 손님들을 극진히 모실 수 있는 DCC(대전컨벤션센터)가 들어오면서
이곳은 쓰레기도 치워지고, 대형트럭도 주차하지 못하는 깨끗하게 정리된 풀밭으로 가꾸어졌지.

예전에는 엑스포당시 동문주차장으로 쓰여지던 곳.
그래서인가 철망펜스 안에는 곳곳에 주차장으로 써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구조물들이 있더구나.

그 사이사이에  물이 흐르고 고이면서 안정적인 습지가 형성되어 펜스를 따라 둥글게  달뿌리풀 군락이 띠를 두르고 서 있더구나. 우리가 너희들의 울음소리와 너희들을 볼 수 있었던 곳도 바로 그 달뿌리풀 군락 속이었거든.

그런데 어쩌니?
여기에 대형 스크린골프업체가 땅을 매입해 건물을 짓는다는구나.
대전시는 맹꽁이의 "맹"자도 모르는 소리로 말했다는구나.
여기는 맹꽁이가 없는 곳이구. 맹꽁이들은 비가오니 우성이산에서 내려왔다는구나.
그 공무원이 너희들의 매니저라도 되는 듯,
맹꽁이를 두발 달린 사람처럼  의인화하는 걸 보고, 행정하는 분의 생태맹 정도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단다.

너희들도 살아야하지 않겠니?
갑천이 모래밭에서 잔디밭으로 바뀌고,
또 주차장에서 10여년 나대지로 평화롭게 살았듯이
너희 조상들의 유전자를 영원히 자식들을 통해 전수해야하지 않겠니?
최근 금강과 갑천합류점에서 목숨을 부지하게 된 너희들 형님들처럼
너희들도 우리와 같이 이 땅에서 우리 대전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만일 잘 안될 수도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될 때까지 대전시민은 애쓰고 싶다.
너희들이 우리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전시와 대전시민은 자부심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너희들이 내리내리 삶을 영위케 해야하는 필연적 이유가 있으니까.

너희들도 우렁차게 울어다오,
그것만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울 수 있을 때 까지 우렁차게 울어다오.


태그:#맹꽁이, #맹꽁이시민모니터링, #녹색연합 맹꽁이시민모니터링, #맹꽁이울음소리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교육, 생태관광을 연구 기획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