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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우리의 삶이 이토록 고달프고 힘들어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도입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아버지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으로 전락했다. 어느 순간 삶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뛰고 또 뛰어야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우석훈 박사의 <88만원 세대> 출간 후 세상은 이 경쟁의 틈바구니에 끼어 허덕이는 젊은 세대에 주목했다. 살인적인 등록금과 비정규직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세상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날개가 꺾여버리는 젊은이들을.

요즘 신문을 펼쳐들면 유난히 눈에 띠는 젊은 단체가 하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다. 가입 조건은 단 하나, 나이. 만 15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만 가입할 수 있다. 작년 최저임금 투쟁과 편의점 알바 최저임금 실태 조사는 잘 모르더라도, 올해 초 피자 30분 배달제 폐지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작년 12월 피자 배달을 하던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청년유니온은 30분 배달제 폐지 운동에 나섰고, 이는 올해 2월 현실화되었다.

지난 7월 5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청년유니온 서울지역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김형근씨는 작년 3월 노조 출범 이후 안 만나본 언론사 기자가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청년유니온은 출범 당시부터 '88만원 세대의 노동조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

김형근 청년유니온 서울지역 담당자
 김형근 청년유니온 서울지역 담당자
ⓒ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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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청년 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동안 당사자들의 행동이 없었죠. 당사자 행동이 나오는 것에 대한 주목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우리와 같은 단체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 문제는 우리 손으로" 세상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당사자 행동

청년유니온은 백수, 알바생 등 청년들이 고달픈 현실을 그들 스스로 개선하겠다고 나선 우리나라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이다. 결성 후 맨 처음 한 것은 최저임금 투쟁이었다. 최저임금은 200만 명의 생계형 알바생과 50만에 달하는 취업준비생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문제다. 기존에 주로 저학력 중·고령 여성 노동자들 중심이었던 최저임금 싸움은 청년유니온이 뛰어들면서 청년들의 문제로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실업 급여를 확대하는 사안에 매달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함께 법안 발의까지 했지만 안타깝게도 국회 예산 심의에 묻혀서 이슈화되지는 못했다. 청년 특성상 이직률도 잦을 수밖에 없고 비정규직이 태반인데다, 최근 연봉 삭감 움직임까지 겹쳐 최소한 실업 급여라도 확대해보자는 취지였다.

"청년 취업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자는 거죠. 수혜의 개념이 아니라 당연히 사회가 보장해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봐요. 올해 다시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최저임금 싸움을 하고 있고, 청년들 주거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고시원에 사는 1인 가구가 많으니까요. 사업화하려고 준비 중인 아이템은 이밖에도 많습니다."

노동절 행사 참가 당시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절 행사 참가 당시 조합원들과 함께
ⓒ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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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 인터넷 카페 cafe.daum.net/alabor에 가면 늘 새로운 글과 공지가 올라온다. 레알(진짜) 청년들의 일상과 현실을 담은 책(<레알 청춘>, 삶이 보이는 창) 발간 소식, 청년 시의원이 연사로 나서는 월례 강좌, 청년문제 심포지엄 개최 소식으로 카페는 언제나 바쁘다. 가끔은 "모두 보고 따라하긔!"란 제목으로 '최저임금댄스' 같은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한다.

노동 상담도 해준다. 자문 노무사를 연결해 법적인 부분까지 상세하게 짚어주는 노동 상담 코너에는 전단지 알바 후 시급 오천 원을 떼인 사연, '개인 사정으로 퇴직'한 것으로 처리되어 실업 급여를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일하던 음식점이 갑자기 문을 닫고 사장이 잠적해 월급을 못 받는 알바생 등 온갖 사연이 올라온다. 3주짜리 취업코칭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 직업상담사와 함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이력서·자기소개서 1:1 클리닉, 입사에서 퇴사까지 반드시 알아야하는 노동 관계법 등을 꼼꼼히 가르쳐준다.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청년유니온의 핫이슈는 정부로부터 노동조합이라는 것 자체를 인정받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4차례 노조 설립 신고를 냈는데 모두 반려됐어요. 해고자나 구직자는 노동3권을 보장받는 노동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아직은 법외 노조, 임의 단체로 남아있어요. 노동조합인데 교섭권이 없는 조합이죠."

청년 유니온은 지난 7월 5일 서울시장을 상대로 노동조합 설립 반려처분 취소를 위한 두 번째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전국 27개 지역에서 2인 노동조합의 설립을 신고했지만, 서울시 등은 "조합원 2명 중 1명이 근로자가 아닌 자여서 사실상 1인 노동조합에 불과해 단체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신고를 반려했던 것. 네 번의 노조 신고 반려에 맞선 두 차례의 취소 청구소송. 정부와 청년유니온 간의 기 싸움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서울행정법원은 청년유니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취업준비생이나 구직자도 현행법상 노동3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근로자에 포함돼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청년유니온은 이 판례를 근거로 두 번째 소송에 임할 생각이다.

노조 설립 반려 처분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당시 사진
 노조 설립 반려 처분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당시 사진
ⓒ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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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권을 가지려면 법내 노조가 되어야 해요. 우리가 특정 사업장 내 노조는 아니지만, 예를 들면 편의점 알바 권익 보호를 위해선 편의점 프랜차이즈 기업과 교섭할 수도 있고, 청년 실업 정책에 관해 정부하고 교섭할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행정 절차라는 것이 형식적인 것이라서 요구하는 대로 기업에 취직하고 있는 회원들로 노조 신고를 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대변하는 것이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 전체이기 때문에 노조 신고에 일부러 구직자를 넣고 있어요. 행정 서류에서 요구하는 대로 순순히 응하지 않는 바람에,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이슈가 됐죠."

그렇다. 청년유니온이 하는 일은 하나하나가 다 이슈가 된다. 하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계산된 의도 같은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유쾌 통쾌한 청년다운 발랄함이 있을 뿐.

노동조합임을 인정받기 위한 싸움

올해 2월에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김형근씨는 대학시절 학생회 간부로 활동했다. 학생회 일은 그의 적성에 잘 맞았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사람들과 함께 벌이고,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일은 신나고 즐거웠다. 졸업 무렵 진로를 고민하던 차에 선배의 소개로 청년유니온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 학생 운동이라고 하면 통일이나 민주화, 반미 등 거대 키워드에 갇혀 있었죠. 물론 그것이 옳았던 시기도 있고, 그 안에서 성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운동을 할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체제로 돌입하고, 서민 경제는 더욱 어려워진 세상이잖아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바라보고 당사자들의 삶을 담아내는 것이 맞는 운동이라고 봐요.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면요? 글쎄요……. 그때도 과연 열심히 학생운동을 했을 거라고 선뜻 답할 수가 없네요. 그 당시의 문화랑 지금 제가 하는 활동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요. 80년대 지하서클 활동과 지금의 대중 조직 활동은 다르거든요. 저는 어떤 훌륭한 신념과 사명감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웃고 떠들고 같이 뭔가를 해나간다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해요."

1학년 때 농대 문예패 '들풀'에 들어간 후 당시 30주기를 맞은 김상진 열사 추모제를 인상 깊게 봤다. 그해 3월 말에는 상대평가 철회, 학사관리 엄정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비상총회에 참가했다. 학생들 스스로 자기의 권리를 지키는 모습은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2000년대 들어 학생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고민과 논의는 많았다. 어쩌면 그것은 전체 사회 운동의 고민이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그에게 강한 인상을 던진 사건 중 하나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였다.

"축제하듯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지금 세상에서 요구되는 것은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쉽고 즐거우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잖아요.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 할까요. 그 당시에 학생회 안에서도 바로 옆에 있는 대중들의 삶 속에 있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어요. 학생 당사자들의 이야기. 우선적으로 청년 실업 문제나 등록금, 학생 복지 문제 등등 말이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나는 투쟁

한때 대학생이라고 하면 사회 엘리트로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생들은 '엘리트'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의 정의와 민주화, 통일을 외쳤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오늘날, 그 많은 대학생들이 모두 사회 정의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동체가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자기 삶에 근거한 이슈를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정직하고 현실적이다. 김형근씨는 일부 사회 운동이 사회의 변화를 보지 않고 기존의 관성대로 구호를 외치고 의제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며 실망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처럼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요. 유니온은 나이 제한이 있으니까 마흔이 넘으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겠지만. 길이 없으면 만들어야죠. 작년까지 제가 있었던 학교는 어떻게 보면 참 좁은 세상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고 간 친구들보다 지금 제가 세상에 나와서 만나는 사람들이 더 일반적인 모습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어딘가에 얽매여서 스트레스 받으며 기계적으로 사는 것보다 지금의 삶이 훨씬 행복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책보다는 사람을 꼽았다. 원래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사람을 만나서 어울리고 친해지면, 그 사람과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명동 거리에서 진행된 최저 임금 캠페인
 명동 거리에서 진행된 최저 임금 캠페인
ⓒ 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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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랑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둘인데 하나는 스물한 살, 또 하나는 열아홉 살이고 모두 유니온 활동을 해요. 스물한 살 친구는 지방 특성화고를 나와서 경희대 사회학과를 진학했어요. 대학을 다니는 것이 더 나은 인생을 만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서 입학 한 달 후에 자퇴를 했죠. 등록금 돌려받은 것으로 유럽 여행 다녀와서 카페에서 계속 알바하면서 노무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금 청년유니온 노동 상담 팀장이에요. 자기가 진심으로 그런 활동을 하고 싶어 하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만 나이로 아직 미성년이라서 시험 응시가 안 돼요. 시험 준비 다 하고 영어 성적까지 받아놨는데, 시험이 일 년 미뤄진 상태죠.

열아홉 살 친구는 고등학교를 안 나왔어요. 검정고시로 졸업장만 받아놨죠. 어머니가 대전 여성 민우회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꼭 고등학교를 졸업할 필요는 없다면서 애를 8개월간 인도에 자원봉사를 보냈대요. 굳이 정해진 길로만 갈 필요는 없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거죠. 어머니가 정말 멋진 분인데, 얼마 전에 부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도 같이 가셨어요. 아이가 인도에 다녀와서 대안학교를 갔어요. 아까 스물한 살 친구가 마침 대안학교 교사로 있었는데, 그때 둘이 만나서 유니온에 함께 들어오게 된 거죠. 이 친구는 유니온 10대 모임 팀장을 하고 있어요."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사람'

현재 청년유니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회원은 3700명 정도이지만 실제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은 270명쯤 된다. 4분의 1 정도가 학생이고 또 다른 4분의 1은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정규직으로 직장 생활을 하지만 취지에 동감해서 온 이도 있고, 시민단체 활동가도 있다. 연령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제일 많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긴 형태의 노조이다 보니까 구체적인 모델이라든가 전망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조합원들과 토론하면서 계속 만들어가는 중이죠. 청년문제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너무 광범위한 문제인데다, 당장은 정권이 바뀌어야 무슨 일을 해도 할 것 같아요. 당장 노조 설립 신고만 하더라도 결과가 달랐겠죠. 아직은 미약하지만, 우리가 변화를 만드는 첫 시작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의미 있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청년들이 기존 자기 분야의 노동조합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브와 같은 역할도 할 생각이다. 실제로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보건의료 실습생 처우 개선 문제에 관한 사업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의료보건 계열 학생들은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는데, 실습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등록금을 낸 학기 중에도 수업을 못하고 실습을 나가야 하는 경우에서부터 월급은커녕 차비와 밥값도 자기가 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하인 취급 받으며 막말을 듣는 것도 예사다.

"실습생들이 꼭 청년유니온이 아니더라도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자신을 노동자라고 부르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노조 가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죠. 노동자라고 하면 어디 가서 몸 쓰는 사람이라는 천대 의식 말이에요. 하지만 청년들이 '나 역시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그것을 당당히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진짜 청년들의 진짜 이야기, 『레알 청춘』 많이 읽어주세요

얼마 전 청년유니온에서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담은 책이 한 권 나왔다. 제목은 <레알 청춘>(삶이 보이는 창). 청년유니온 조합원들이 각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인터뷰한 모음집이다. 이종격투기 선수 지망생, 교사 지망생, 방송 작가, 학원 강사, 카이스트 출신 비정규직 연구원, 그밖에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많은 사람들…….

<레알 청춘> 표지
 <레알 청춘> 표지
ⓒ 삶이 보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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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을 주인공으로 MBC스페셜 <미니멈 청춘>을 제작한 한홍석 PD는 이 책에 대해 "여기 드러나 있는 청년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은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고 평했다. 그동안 20대 청년들의 삶을 주제로 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청년들에게 주는 이런저런 '충고'류의 책은 넘칠 정도로 많이 나왔고, 일부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아프고 힘든 청년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치려는 목소리는 사실 어느 시대에나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알 청춘>이 그들과 다른 것은 청년들 스스로 자기들의 이야기를 했다는 데 있다. 내 손으로 내 권리를 찾겠다고 일어선 청년유니온 자신처럼.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그 수익으로 청년호혜기금을 조성해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그라민 은행 같은 소액 대출 모델을 만들려고 하고 있죠. 구직이 반복되면 당장 한 달 생활비가 아쉬울 때가 있으니까, 청년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틀 수 있도록요. 대규모 대출을 받아서 신불자가 되지 않도록, 감당할 수 있는 규모에서 합리적으로 빌려다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거대 기업의 정규직 노조나 금속노조 같은 큰 노조에서 지원받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노동자로서 활동할 청년들을 지원해주면, 정규직 노조가 청년 노동자와 연대할 수 있는 계기도 될 테니까요."

그의 머릿속은 아이디어 창고를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튀어나온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바칠 때에만 가능한 바로 그 모습이다.


태그:#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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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을 무의식적인 소비의 노예로 만드는 산업화된 시스템에 휩쓸리지 않는 깨어있는 삶을 꿈꿉니다. 민중의소리, 월간 말 기자, 농정신문 객원기자, 국제슬로푸드한국위원회 국제팀장으로 일했고 현재 계간지 선구자(김상진기념사업회 발행) 편집장, 식량닷컴 객원기자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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