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려운 형편에 놓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처한 환경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사람의 정(情)'이 가장 그리운 것은 아닐까?

 

요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부모와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또는 산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방학기간이 더 외롭고 쓸쓸한 시간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함께 생활하는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의 상생복지법인 여주 우리집(원장 김경희)에는 가족이 없는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더라도 친척이나 후원자와 결연되어 시기별로 친척이나 후원자가 찾아주고 정(情)을 나누지만, 유독 친척이나 후원자도 잘 찾지않은 아이들도 있는 법.

 

여성들로 구성된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회장 박영선)의 회원들은 이런 어린이들에게 잠시나마 '엄마'와 '할머니'를 자처하고 나섰다.

 

27일 오후 4시 30분경 여주읍 로데오타운의 한 돈까스집에는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의 호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우리가 우리집의 아이들에게 엄마와 할머니를 하기로 했다"며 아이들이 앉을 자리에 포크와 나이프를 하나씩 놓는 박영선 회장의 얼굴에는 따듯한 미소가 감돈다.

 

이날 행사는  김경희 원장으로부터 아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앞으로 우리가 엄마와 할머니가 되자"고 의기투합하여 25명의 우리집 어린이들과 처음으로 모임을 가진것이다.

 

박영선 회장 "나라의 큰 기둥이 될 아이들"

김경희 원장은 "아이들이 4시경부터 언제가냐고 보채는 바람에 힘들었다"며 "곱고 바른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과 정(情)"이라며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의 관심에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 회원 1명과 아이들 2~3명이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나누는 이야기는 어느새 여느 가정집에서 엄마와 아이 또는 할머니와 손주가 나누는 따듯한 이야기가 되었다.

 

축구 골키퍼 실력이 출중해 여주군의 여러 중학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있다는 작은 체구의 상준(가명. 여주초교 6학년)이, 우리집의 행사 때마다 아이들의 맏이 노릇을 하는 미선(가명. 여주초교 6학년)이 ... 그리고 아직 우리집이 낮선 5살 병연이도 어느 새 회원들과 스스럼없이 마음의 문을 열고 수다쟁이가 되었다.

 

여주우먼라이온스클럽 박영선 회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며 "이 아이들은 누구의 아이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이들이고 우리 사회의 큰 기둥이 될 아이들"이라며 클럽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한강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주군, #우먼LC, #우리집, #박영선, #김경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