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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종교계의 원로 및 각계 대표 등으로 구성된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가 2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 진보개혁진영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야권연대를 위해 노력해온 시민정치운동단체 대표 및 중견 활동가들이 함께 했다.

원탁회의의 목적은 2012년 총·대선 승리다. 또 시민사회가 양대 선거 승리를 견인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비전을 주도적으로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원탁회의는 "2013년의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는 야당만의 몫이 아니"라고 자신의 역할을 규정했다. 또, "2013년의 큰 꿈에 대하여 공감하는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정치권을 적극적으로 추동해야 한다"며 "오늘은 그 작업의 첫걸음을 내딛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원탁회의는 답보 중인 총·대선 승리 전략에 대해선 구체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원탁회의 참석자들도 야권단일정당을 창출해 한나라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기존의 선거연대 틀을 좀 더 공고히 할지에 대해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의견 다르다고 소통과 협력마저 게을리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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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탁회의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총·대선 승리 전략에 대해 "경로와 방법에 대해 당장 일치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경로와 방법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2013년의 희망을 구체화하기 위한 소통과 협동마저 게을리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하는 일"이라며 "긴밀한 만남을 통해 가치와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자의 철저히 자기혁신을 수행하면서 통합과 연대 논의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데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원탁회의가 국민들의 공감을 호소하며 정치권에 통 큰 정치를 촉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정치인들과 한 자리에 모여 지혜를 나누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탁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합의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합의'였다.

원탁회의의 '좌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좀 더 직설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2012년 선거승리를 위해 야권이 어떤 경로를 거쳐 협력할지에 큰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방법론을 놓고 논쟁을 거듭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한 쓴 소리였다.

백 교수는 "국민들은 다만, 힘을 합쳐야 이긴다는 상식을 확고히 지니게 됐을 뿐"이라며 "그 경로와 방식을 둘러싼 다툼이 지속될 때 (국민은) 짜증스러워질 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범야권의 대통합이 확실한 승리 방안"

그러나 방법론에 대한 입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는 이상 원탁회의의 운신 폭은 협소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대희 시민주권 연대와소통 위원장은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진보 쪽 인사들은 9월 초 마무리되는 '진보통합'에, 백만민란 등 시민정치운동단체와 부산 쪽 친노그룹은 '대통합'에 무게가 쏠려 있다"며 "연대냐, 통합이냐를 지금부터 결정한다면 함께 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통합이 마무리되는 9월 초까지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 순 없는 상황"이라며 "그에 대한 의견 차이는 지역·부문별 활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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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사장은 "오늘은 원론적인 합의를 했다"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방법론 등에 대해) 논의를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범야권의 대통합이 확실한 승리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원탁회의에서도 그런 주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탁회의는 지속적으로 모임을 열고 새로운 국가비전과 현안, 야권연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탁회의는 김상근 6.15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원탁회의 소집 책임자로 선임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