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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金朱烈, 1943~1960)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올랐던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경상남도는 21일 오후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시신인양지를 경상남도 문화재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신 인양지는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 중앙부두에 있는데,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가 신청한 면적은 약 2000㎡ 규모다. 항만 부두 가로 100m 세로 5m와 공유수면 가로 100m 세로 15m다.

마산 중앙부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표지석.
 마산 중앙부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표지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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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회장 백남해)는 2002년 4월 이곳에 표지판을 세웠고, 파손되어 4년뒤인 2006년 4월 다시 세웠다. 이 단체는 2010년 9월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문화재 지정 건의서'를 냈고, 창원시가 2개월 뒤 경남도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던 것. 경상남도는 지난 해 12월 문화재 기념물로 가지정한데 이어 이날 기념물로 지정한 것이다.

경남도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1960년 3·15의거에서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과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사현장일 뿐만 아니라 '민주성지'라고 자부하는 지역민의 정서적 배경이 된 장소로 전국에서 역사현장 답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열 열사와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 동기인 김영만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고문은 "시신 인양지 주변지역의 훼손이 심했는데, 문화재로 지정되어 다행이다"며 "시신 인양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인근 마산중앙부두 일원을 '민주공원' 내지 '김주열공원'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되기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가 처음이다. 김영만 고문은 "광주민주항쟁 관련해 27곳은 광주광역시 조례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자치단체나 정부가 책임지고 보호를 하게 된다"면서 "민주화 관련 지역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되기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가 처음이다"고 말했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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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월혁명, #김주열 열사, #경상남도,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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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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