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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역을 잇는 길이 61.5km의 전철 노선을 말한다. 공항철도는 당초 민자사업으로 출범하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우리나라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광역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 소속으로 바뀌었다. 공항철도는 영종대교, 인천대교와 함께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망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첫 개통 시에 비해 꾸준히 승객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마곡철교를 지나는 공항철도 일반열차
 마곡철교를 지나는 공항철도 일반열차
ⓒ (주)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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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공항철도는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데, 특히 수도권과 공항 등의 요지를 지나며 환승역들이 많기 때문에 쓰임새가 많다. 아래 공항철도의 영리한 활용법 7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공항버스 대신 이용하기

서울역에는 인천공항을 가는 공항버스가 있다. 하지만 버스 대신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장점이 많다. 일단 운임이 싸다. 버스는 최소 1만 원 이상이지만, 공항철도는 3700원이면 된다. 또 공항철도는 지하철, 버스와 무료환승이 되므로 기본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배차시간이 짧고 막차 시간이 늦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비나 눈이 와도 정시성이 유지된다.

반면 단점이라면 공항철도는 일반적인 전철 방식 열차라서 좌석이 불편하다는 점과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공항철도에서는 인천공항역에서 여객터미널 지하 1층까지 무료 전기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상기 내용을 표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공항버스와 공항철도의 비교(서울역 기준) 각자 장단점이 있다
 공항버스와 공항철도의 비교(서울역 기준) 각자 장단점이 있다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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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북 도심공항터미널로 이용하기

공항철도의 두 번째 활용법은 공항철도 서울역을 강북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도심공항터미널은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있는 한국도심공항 하나뿐이었다. 이곳은 테헤란로와 삼성동 COEX 등 강남 부도심을 끼고 있어서 입지가 매우 좋다.

그런데 서울 강북에도 경복궁과 종로,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많은데 그 동안 도심공항터미널이 없었다. 이는 승객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관광도시 서울의 비전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작년 말 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에 맞추어, 공항철도 서울역에 도심공항터미널 '카르스트'(KARST): KORAIL Airport Railroad Seoul Station and Terminal)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강북에서도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철도 서울역 서쪽에 공항철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입구가 있다
 철도 서울역 서쪽에 공항철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입구가 있다
ⓒ (주)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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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철도 서울역 지하 2층에 있다. 철도 서울역과 에스컬레이터로 바로 연결된다. 공항철도 직통열차 승차권을 구입한 승객은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공항철도 직통열차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무정차로 43분 만에 달린다. 배차시간은 30분이고, 좌석은 KTX 일반실 형태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출국심사 없이 전용통로를 이용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다만 단점은 일부 외항사 서비스가 가능한 강남 도심공항터미널과 달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는 국적사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직통열차가 김포공항을 통과하다 보니 국내선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다.

3. 서울 시내 급행전철로 활용하기

공항철도 활용의 또 다른 방법은 서울시내에서 매우 빠른 지하철로 이용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공항철도가 기존 지하철과 다른 별도의 요금제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수도권 통합요금제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공항철도라고 특별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듯 이용하면 된다.
공항철도 각 역간 소요시간표. 서울시내 구간에서는 자동차보다 빠르다
 공항철도 각 역간 소요시간표. 서울시내 구간에서는 자동차보다 빠르다
ⓒ (주)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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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의 서울 시내 구간은 서울역~김포공항 구간으로 20.4km 구간에 역이 4개에 불과하며 모든 역이 환승역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역간 거리가 넓으면 자연스럽게 전철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된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는 21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이는 약 40분이 걸리는 자동차보다 빠른 것이다. 결국 공항철도는 택시보다 요금은 저렴하면서 속도는 훨씬 빠르다. 또한 홍대입구에서 서울역을 갈 때도 기존에는 2호선을 타고 시청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공항철도를 타면 단번에 갈 수 있다.

이렇듯 공항철도를 인천공항 갈 때만 이용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울시내 안에서만 이동할 때도 급행지하철로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단점이라면 공항철도역이 지하 깊숙이 있다는 점이다. 공항철도 서울역의 승강장은 지하 7층에 있으며,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에서 국내선 청사까지 가려면 수백m의 무빙워크를 걸어가야 한다.

4. 공항철도 각 역의 주차장 이용하기

공항철도 각 역에는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굳이 차를 몰고 인천공항까지 가서 주차하지 말고, 공항철도 역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후, 공항철도를 갈아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단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넘어가지 않으면 고속도로 요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데다가, 공항철도 역 주차장의 요금은 인천공항 주차장 요금보다 저렴하다. 심지어 공항화물청사 역의 주차장은 아예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특히 공항철도 서울역은 지하주차장과 지하역이 구조적으로 통합되어 있고 엘리베이터도 완비되어 있어서, 큰 짐을 들고 온 승객도 편리하게 계단 없이 이동할 수가 있다.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주차장. 이 주차장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 주차장. 이 주차장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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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점이 있다면 각 역 주차장의 규모가 작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차량 수 천대가 주차할 수 있는 인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다.

5. 공항철도를 경의선 연장선으로 이용하기

현재 디지털미디어시티역(옛 지하철 수색역)~문산역 사이에 경의선 전철이 개통되어 운행을 하고 있다. 기존 경의선 단선철도를 전동차가 운행되는 복선전철로 바꾼 것으로서 고양 일산신도시 및 수도권 서북부의 교통편의와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경의선의 문산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는 열차가 자주 운행되지만, 디지털미디어시티역부터 서울역까지는 선로의 제약으로 인하여 1시간에 1대씩만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따라서 경의선 상행 승객이 서울역행 열차를 놓치면 꼼짝없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울역까지는 경의선과 공항철도를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열차수는 공항철도가 10배 많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울역까지는 경의선과 공항철도를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열차수는 공항철도가 10배 많다
ⓒ 서울도시철도공사,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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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의선 승객이 서울역행 열차를 놓쳤다고 하더라도 서울역까지 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경의선과 6호선, 공항철도의 환승역이며, 공항철도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을 하고 있다. 특히 공항철도는 1시간에 10회를 운행하고 있어서, 경의선 서울역행의 보다 무려 10배 많은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다만 단점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경의선 승강장에서 공항철도 승강장까지의 환승거리가 매우 길다는 점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인접한 수색 철도차량기지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경의선-공항철도간을 바로 연결하는 환승통로가 없고, 6호선 승강장을 통해서 갈아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6. 인천 북부 통근전철로 이용하기

공항철도는 인천 북부에서 서울 강북으로 가는 통근전철 역할을 할 수 있다. 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 북부에는 계양역과 검암역이 있다. 따라서 인천 북부에 살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통근자들은 공항철도로 통근을 하면 편리하다.

특히 공항철도는 혼잡의 대명사인 1호선 경인선 전철의 대체효과가 있다. 계양역과 부평역의 중간쯤에 사는 사람은 남쪽으로 내려와 부평역에서 1호선을 타고 서울역까지 가는 것보다, 북쪽으로 올라가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는 게 훨씬 유리하다. 공항철도는 타 지하철들처럼 혼잡하지 않아 쾌적한 출퇴근이 가능하며, 검암에서 서울역까지는 6분 간격으로 자주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환승되는 공항철도 계양역
 인천지하철 1호선과 환승되는 공항철도 계양역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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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계양역과 검암역의 연계환승체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계양역에만 인천지하철 1호선이 남쪽으로만 연결되어 있으며, 검암역을 수직으로 교차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공사 중이다. 또한 계양역에서 인천 1호선을 북쪽으로 연장시키는 계획은 아직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인천 북부에 계양역과 검암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연계 환승 승객은 적은 상황이다. 하루라도 빨리 인천 1호선 북부 연장과 인천 2호선을 개통시켜, 계양역과 검암역을 더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의 많은 승객을 끌어올 수 있다. 또한 전철이 개통되기 전 단기시책으로서 주변 지역과 계양역, 검암역을 빠르게 있는 연계버스 대대적인 확충이 필요하다. 특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김포신도시와 청라신도시를 계양역과 검암역으로 빠르게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7. 영종도 관광열차로 활용하기

공항철도를 활용하는 7가지 방법 중 마지막은 공항철도를 관광열차로 이용하는 것이다. 공항철도는 국내 유일의 섬으로 들어가는 철도이며, 영종도는 서해안 섬 관광지이다. 인천공항 서쪽의 해변에는 일몰이 유명한 마시란 해변, 을왕리 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수시로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영종도 건너 무의도와 실미도에도 갈 수 있다. 무의도에는 실미 유원지, 하나개 해수욕장 등이 있으며, 호룡곡산 등산, 드라마 세트장 등도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공항철도에서는 공항철도 차량기지가 영종도 서쪽 끝에 있다는 점을 활용하여, 차량기지 안에 임시역을 만들고 이 역까지 열차를 연장운행하고 있다. 공항철도가 사실상 영종도 관광열차가 된 셈이다. 관광열차라고 해서 별도의 요금을 받는 것은 아니며, 매주 주말에 1시간에 1대씩 운행되는 열차를 타고 차량기지내의 용유임시역까지 가면 된다.

서울역에서는 매시 39분에 출발하며, 용유임시역에서는 매시 27분에 출발한다.(시각표 파일첨부) 기존에 을왕리나 무의도 등을 가려면 인천공항 등에서 인천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이 있었는데, 공항철도 용유임시역행 열차를 타면 서울에서 곧바로 영종도 서쪽 관광지까지 갈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차량기지내 용유임시역까지 들어온 공항철도 열차
 차량기지내 용유임시역까지 들어온 공항철도 열차
ⓒ (주)코레일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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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단점을 찾아본다면 용유임시역이 간이역이다 보니 편의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것인데, 보통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승객이 몰리는 여름 피서철이나 연말 해넘이, 해돋이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공항철도 측에서는 용유임시역 자리에 정식 '용유역'을 건설하기 위하여 인천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현재 수색에서 공사 중인 공항철도와 기존 철도의 연결선이 건설되면 서울역에 도착한 KTX 열차가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는 것도 계획되어 있으며, 이 선로를 이용하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에서 서울을 관통하여 평창까지 직통열차가 운행될 계획도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공항철도가 'KTX선', '올림픽 철도'로도 활용되는 것이다.

이렇듯 공항철도에는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다. 단지 공항 갈 때뿐만이 아니라, 공항철도를 더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승객들은 여러 편의를 누릴 수 있고, 공항철도 측은 승객이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frdb.wo.to) 운영자입니다



태그:#공항철도, #인천공항, #코레일, #철도, #도심공항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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