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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할머니도 울고/ 나도 울었는데,// 무상급식아! 고마워/ 우리 집 도와줘서"

 

서울 ○○초등학교 4학년 오아무개 학생이 쓴 시 '친환경무상급식, 고마워'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는 지난 5월~6월 서울시교육청이 지역교육지원청 별로 진행한 '친환경무상급식 한마당'에 참가한 학생의 글이다.  

 

이 학생은 무상급식에 대해 왜 이토록 고마워하는 것일까?

 

"아침밥 안 먹고/ 급식만 기다리는/ 내 마음 아니?// …북한 아이들아, 미안해/ 신선한 친환경 채소들과/ 고기들을 우리만 먹어서// …골고루 잘 먹을게, 쑥쑥 자랄게/ 모두 모두 감사해."

 

그런데 자칫하다간 오는 8월, 이 학생이 이토록 고마워한 '무상급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무상급식 폐지를 위한 주민투표에 매진하고 있는 탓이다.

 

다른 초등학교 4학년인 유아무개 학생의 글은 무상급식을 이룩해 준 어른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다. 더 나아가 무상급식 혜택을 못 받는 5, 6학년 형들에 대해서도 미안해하는 고운 마음이 정겹다.

 

"나는 우리 교육청과 구청이 참으로 고마웠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초등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맛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고 있는데 5학년 6학년 형들은 이런 좋은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또 차별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기에 이 학생의 다짐 내용은 다음과 같이 참으로 갸륵했다.

 

"내가 어른이 되면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초 4학년 김아무개 학생의 시는 무상급식이 왜 필요한지 고사리 손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나만 밥이 공짜래/ 그런데 왜/ 안 기쁘고 창피할까?// 하지만 이젠/ 모두가 무상급식/ 게다가 친환경// 아이 좋아라/ 아이 좋아라."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친환경무상급식이 전국 80%의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무상급식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 밥을 줄 것인가? 울음 밥을 줄 것인가? 그 선택의 날이 다가 오고 있다.

 

어른들까지 울린 초등학생들의 글. '딸 대학 등록금에 허리가 휘었다'는 오세훈 시장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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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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