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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참가 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소환장을 받았다. 백 소장은 지난달 11일 800여 명이 함께한 '1차 희망버스'에 참여해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 조선소를 방문했다.

 

통일운동과 민중운동에 앞장서며 여러 차례 투옥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지난 1992년 문민정부 수립 이후 그에게 경찰소환조사가 내려진 것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통일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영도경찰서는 백 소장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사실 조사를 위해 오는 8일 오후 2시까지 나오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백 소장은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너무나 기분이 안 좋다, 자유당 시절부터 가난한 사람들 노동자,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했지만 함부로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았다"며 "군사독재 때는 고문도 당하도 했지만, 민주화가 되고 나서는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독재 민주화 역사에 산 증인의 마지막 숨을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2차 희망버스를 타고 내려가서는 다시 올라오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나를 잡아 간다고 하면 끝까지 싸우다 죽겠다"고 말했다.

 

그는 "9일이 희망버스 출발인데 나보고 8일에 나오라고 한 건 희망버스를 약화시키고 못 내려가게 하려는 수작"이라며 "우리는 김진숙을 살리자고 하는데, 정권과 경찰은 그를 죽이자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희망버스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181일째(5일 현재)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오는 9일 버스 185대를 목표로 하는 2차 희망버스가 예정돼 있으며, 이날 참가자는 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영도경찰서는 배우 김여진씨를 포함한 25명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들은 대부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미신고집회, 해산명령불응)과 집단 건조물 침입,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태그:#한진중공업, #김진숙, #백기완, #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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