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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 2라운드가 곧 시작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4일 수임기관 첫 전원회의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관련 협상 재개 준비를 마쳤다. 앞서 양당은 '진보통합' 최종합의문에 대한 의결절차를 마치고 통합을 위한 수임기관을 구성한 바 있다.

 

협상 재개 시점은 7월 둘째 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진보신당 등 타 정당과 2차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며 "대략 7월 둘째 주 정도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가 제안한 '7월 11~15일 연석회의 개최' 제안과 시점이 맞닿아있다. 진보신당 역시 협상 재개를 위한 연석회의 '조기 개최'를 요구한 바 있어 '진보통합 2라운드'는 곧장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라운드 역시 북한 권력승계 비판 등과 관련해 난항을 겪던 1라운드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조직의 공동운영 등 '자리'와 관계된 민감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되는데다 국민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에 대한 구성원 간의 온도 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민주노동당] 연석회의 그대로 이어갈까, 아니면 테이블을 새로 짜볼까

 

민노당은 수임기관 첫 전원회의에서 오는 9월 4일 통합진보정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진보신당 등 타 정당과 협상에 나서되, '진보통합' 최종합의문에 동의하는 정당, 단체, 개인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를 7월에 구성해 아래로부터의 대중적인 참여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수임기관 안에는 운영위원회와 당명·강령·당헌·참여운동 등 4개 소위를 두기로 했다. 당 운영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당헌소위가 앞으로 2차 협상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섭 사무총장이 당헌소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국민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문제는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반려됐다. 수임기관 전원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수임기관이 첫 회의를 하는 자리인데다 민주노총 등 대중조직에서 참여당 합류에 동의할 것인지 문제가 제기됐다"며 "상당수 참석자들도 지금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해 안건이 반려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통추' 구성 범위, 위상 등을 놓고 당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정당 건설 논의의 중심축이었던 연석회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새통추'를 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참여당 등 새로운 세력 및 개인의 합류 시점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단 주장이 맞붙고 있다. 후자의 해석이 반영될 경우, 참여당 합류 동의 여부에 따라 새통추 구성이 연석회의 때와 다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새통추 구성 경로 및 대상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수임기구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최종합의문 해석차·참여당 합류 논란 먼저 일단락 짓자

 

반면, 진보신당은 연석회의를 통한 '새통추'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은 지난 4일 회의에서 수임기관 내 상임위원회와 당원사업단·전략협상단·대외협력단 등을 두고 진보통합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최종합의문 해석과 참여당 합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연석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진보신당은 ▲ 최종합의문에 대한 '북한 권력승계 비판' 관련 해석 논란 ▲ 국민참여당의 합류에 대한 입장 ▲ 당 운영방안 등 2차 협상 의제와 논의 방식 ▲'새통추'로의 전환 계획 등 구체적인 연석회의 논의 과제도 제시했다. 즉, 연석회의를 통해 4가지 선결과제부터 짚고 2차 협상에 돌입하자는 입장인 셈이다.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동참하지 않은 사회당에 대해서도 "2차 협상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사회당은 최근 수임기관 '진보혁신정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진보신당에게 양당 수임기구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진보신당은 이에 대해 "사회당과 공식·비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통합진보정당 합류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참여당 합류 문제는 선을 명백히 그었다. 진보신당은 "최근 연석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힌 참여당과 관련해 별도로 논의되지 않았다"면서도 참여당의 '조직적 성찰'이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은 "(참여당 문제를 별도로 논의하지 않은 것은) 지난 3·27 당대회 결정사항인 '진보정당이 지향하는 가치 기준에 반하는 정치활동을 했던 세력은 조직적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에 준한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수임기관 안에 상임위원회와 당원사업단, 전략협상단, 대외협력단 등을 두고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 특위 꾸리고 전농 방문하고... 통합진보정당 합류 수순 밟기

 

한편, 참여당은 통합진보정당 합류를 위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참여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임기구 구성 및 임시전당대회 소집 안건을 논의할 중앙위원회를 오는 10일 열기로 했다.

 

참여당은 진보통합 논의 동참을 위해 '통합연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이광철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이 기구는 향후 참여당의 연대추진기구 혹은 통합추진기구 구성 전까지 통합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유시민 대표도 진보진영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을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표 취임 후 여러 진보단체들을 방문했는데 4·27 재보선 일정으로 전농만 방문하지 못했다"며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는 방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때가 때인 만큼 인사를 나누면서 현안인 진보통합 문제도 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그:#진보대통합,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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