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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공통점이 있다. 무엇인지 아느냐. 국회나 국민 여론이 어떻든 간에 자기 갈 길만 간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사업으로 둑이 터져도 지랄 같은 삽질만 하고 있으며, 조남호 회장은 농성과 노숙투쟁을 해도 자기 갈 길만 가겠다는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2일 저녁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인도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 때 사회를 본 장형술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차장이 한 발언이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노동자까지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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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민중가수 우창수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민중가수 우창수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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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로 178일째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서, 해고자 8명은 5일째 크레인 중간 높이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여온 뒤 지난 6월 27~28일 사이 농성을 풀었던 비해고 조합원 110명은 1일 사측이 마련한 교육을 받기도 했다. 사측은 조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연대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생명평화결사 회원 모여, 사흘 째 '100배' 벌여

촛불집회가 열리기 30여분 전부터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저녁 7시경 크레인 아래에 그물 설치 작업을 한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다. 이에 조합원을 비롯한 시민 100여명이 도로 건너편에 있다가 횡단보도를 건너 영도조선소 담벼락 밑으로 가서 항의했다.

이러는 사이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인도를 점거했고, 조합원들은 차도에 앉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진중 사측 용역경비원들은 담벼락 안쪽에서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고, 경찰도 체증작업을 벌였다. 이에 한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0여분 뒤 그물 설치 작업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들린 뒤 조합원들은 물러났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생명평화결사' 회원들이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100배'를 하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생명평화결사' 회원들이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100배'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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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호 크레인 건너편 인도에서는 '100배'가 벌어지고 있었다. 도법 스님이 주도하는 '생명평화결사' 회원 10여명이 '생명평화 100배'를 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6월 30일부터 매일 저녁 이곳에서 100배를 하고 있다. 오는 9일 '2차 희망버스'가 온 뒤 다음 날 새벽에도 100배를 할 예정이다.

'100배'에 참여한 박한솔(서울)씨는 "3일 전 이곳에 왔다. 부산경남지역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여자를 모았다. 생명평화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고, 크레인 농성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오고, 한진중공업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0배'에 참여한 김효연(16) 양은 "창원에 사는데 엄마와 함께 왔다. 뉴스로 한진중공업과 김진숙 지도위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장에 와서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촛불문화제에 앞서 한진중공업 사측이 크레인 쪽에 그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자 조합원과 시민들이 항의하는 모습.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촛불문화제에 앞서 한진중공업 사측이 크레인 쪽에 그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자 조합원과 시민들이 항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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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2일로 178일째, 해고자 조합원 8명이 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크레인 앞 도로 쪽 담벼락에 철조망과 그물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2일로 178일째, 해고자 조합원 8명이 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크레인 앞 도로 쪽 담벼락에 철조망과 그물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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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야 그라모 안돼" ... '한진중공업 욕하는 고양이 용역버전' 흉내

영도조선소 안팎에 어둠이 깔리면서 촛불이 밝혀졌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85호 크레인 위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서서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조합원 김인수씨는 "많은 사람들이 남아서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며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노동자들을 선택하지 않았다"면서 "조합원의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고 사측과 합의한 채길용 지회장(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은 하나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크레인 농성자들도 안전하게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비해고 조합원의 부인인 전미숙씨는 "저희 남편도 이전에 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다. 그날 아이가 큰 수술을 하고 퇴원하는 날이었는데, 많이 울었다"면서 "다행히 남편은 살아 남았다. 해고는 우리의 뜻이 아니다. 가진자 조남호 회장의 뜻이다. 우리는 너무 일하고 싶어 하는 남편들을 보면서 밖에서 열심히 싸웠다. 밀리면 안된다. 열심히 투쟁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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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한 회원이 연설하는 모습.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한 회원이 연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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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을 비롯해 많은 노동현장에서 아름다운 연대를 해왔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보면 이상하다. 중앙권력은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 권력자들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를 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도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밥그릇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지키자는 것이다. 그런데 저들은 더 많은 밥그릇을 갖기 위해 싸운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수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질긴 놈이 승리한다. 처음에는 파업하면서 조합원들만 싸웠는데, 지금은 온 가족이 결합해서 투쟁하고 있다. 연대투쟁을 해야 한다. 힘차게 투쟁해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한 조합원의 딸이 오카리나로 "아빠 힘내세요"를 연주했으며, 민중가수 김자현, 이창수씨가 노래를 불렀다.

또 참가자들은 "남호야 그라모 안돼"를 외쳤다. 이는 최근 한진중공업 한 조합원이 '유투브'에 올린 "한진중공업 욕하는 고양이 용역 버전"을 흉내낸 것이다.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은 용역경비와 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인데, 그 속에 "경찰은 그라모 안돼"라는 대목이 나온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한 조합원의 딸이 오카리나로 "아빠 힘내세요"를 연주하는 모습.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한 조합원의 딸이 오카리나로 "아빠 힘내세요"를 연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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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민중가수 김자현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저녁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 도로 인도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공권력 투입 반대 영남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민중가수 김자현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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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김진숙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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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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