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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61주년인 지난 6월25일 소중한 문화재가 강물에 잠겼습니다. 끊어진 채로...
▲ 무너진 호국의 다리 6.25 한국전쟁 61주년인 지난 6월25일 소중한 문화재가 강물에 잠겼습니다. 끊어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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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전선
총알이 빗발치던 낙동강 전선에서 군번도 없이 총과 칼을 들고 육탄으로 조국을 위해 꽃 같은 젊음을 산화했던 학도병들의 조국을 위한 애국애족의 정신에 머리숙여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오늘 이 밤, 61년 전의 전쟁의 비극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동종상잔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며,
지난 6월 25일, 6·25 한국전쟁 61주년인 날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늘 다니던 왜관 인도교 '호국의 다리'에서 찍은 사진을 곁들여 기사를 보냈지요.

보통 때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면서, 4대강 공사 현장을 늘 지켜봐왔고 올여름 장마가 늘 걱정이었는데, 걱정하던 대로 그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 말았지요.

기사를 보낸 뒤, 구미 금오산에서 6·25공연도 잡혀있고 해서 시간이 나지 않아 현장에 가볼 수 없어 무척이나 안타까웠는데, 27일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답니다. 사고가 난 현장에는 사람이 다니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고, 비는 그쳤지만 아직도 온통 흙빛인 강물만 쉼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끊어진 호국의 다리만 그 모습이 처참한 채로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호국의 다리 양쪽 모두 덤프트럭과 굴착기로 막아놓아 가까이에 가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고요. 갖가지 것들로 막아놓은 것이 왠지 사고를 감추기에 안간힘을 쓰는 듯 보였어요.

끊어진 호국의 다리로 갈 수 있는 길이에요. 막혔습니다. 왜관과 약목 주민들의 발이 묶였어요. 저 굴을 따라 가면 왜관 인도교 '호국의 다리'로 가는 길이지요. 저 뒤로 보이는 덤프트럭 보이시지요? 굴착기와 덤프트럭으로 막아놨습니다.
▲ 통행금지 끊어진 호국의 다리로 갈 수 있는 길이에요. 막혔습니다. 왜관과 약목 주민들의 발이 묶였어요. 저 굴을 따라 가면 왜관 인도교 '호국의 다리'로 가는 길이지요. 저 뒤로 보이는 덤프트럭 보이시지요? 굴착기와 덤프트럭으로 막아놨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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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다리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끊어져버렸습니다.
▲ 끊어진 '호국의 다리' 호국의 다리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끊어져버렸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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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지만 아직도 온통 흙탕물인 낙동강이 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 처참한 호국의 다리 비는 그쳤지만 아직도 온통 흙탕물인 낙동강이 쉼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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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낙동강을 살리는 일인 가요? 앞으로도 더욱 걱정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훼손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강을 살리는 길이 아닐 까요? 호국의 다리 건너편에 있는 알림판입니다.
▲ 낙동강 살리기(?) 이게 정말 낙동강을 살리는 일인 가요? 앞으로도 더욱 걱정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훼손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강을 살리는 길이 아닐 까요? 호국의 다리 건너편에 있는 알림판입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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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일어나는 구미시 단수사태, 고엽제, 호국의 다리 무너짐

호국의 다리가 무너진 게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점은 아니나 다를까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준설공사를 하기에 앞서 다리 보강공사를 하고 했어야 했는데, 끊어진 그 부분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지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실제로 그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이제 가까스로 태풍 메아리가 지나갔지만, 앞으로도 더 큰 태풍도 있을 거고 장마도 끝난 게 아닌데 앞일이 더욱 걱정입니다. 부디 더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어떻게든 부실한 곳이 있으면 제대로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칠곡 약목면에서 왜관읍으로 들어가기 앞서, 그러니까 호국의 다리를 500m 남짓 남겨둔 지점이랍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열차가 다니는 '왜관 철교'입니다. 이곳은 오늘도 굴착기가 쉼없이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 호국의 다리 곁에는 아직도... 칠곡 약목면에서 왜관읍으로 들어가기 앞서, 그러니까 호국의 다리를 500m 남짓 남겨둔 지점이랍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열차가 다니는 '왜관 철교'입니다. 이곳은 오늘도 굴착기가 쉼없이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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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살리기를 한다면서 저렇게 큰 보를 세웠어요. 절벽 곁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갈 때면, 맑은 낙동강을 보고 갔답니다. 꽤 멋스런 풍경이었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이렇게 바뀌었군요.
▲ 낙동강 살리기(?) 낙동강 살리기를 한다면서 저렇게 큰 보를 세웠어요. 절벽 곁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갈 때면, 맑은 낙동강을 보고 갔답니다. 꽤 멋스런 풍경이었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이렇게 바뀌었군요.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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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구미시 '단수 사태'에 이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이런저런 피해 소식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칠곡군 왜관 주민들은 이번 일이 아니라도 캠프 캐럴 미군부대 '고엽제' 사건 때문에 많이 속상해하고 있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났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루에도 몇 천 명이 오가던 인도교가 없어져서 이곳 주민들은 더욱 더 불편하답니다. 게다가 끊어진 호국의 다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한 소중한 문화재인데, 문화재 손실의 책임은 또 어떻게 되돌려야 하나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온 천지 강바닥을 죄다 파제껴놨으니 올여름 걱정이다."
"그러게 이러다가 진짜 비 조금만 와도 큰일일 텐데..."

우리 부부가 구미시 둘레, 여러 곳을 다니면서 늘 입버릇처럼 말하고 걱정했던 일들이 가까이에서 일어나니 참으로 마음 아프고 속상하네요. 어쨌거나 복구도 빨리 되었으면 좋겠고, 제발 올여름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칠곡군 왜관읍 주민들은 이번 일이 아니라도 불안합니다. 캠프 캐롤 고엽제 사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방송사, 언론사들이 근거없는 추측보도라고 했지요?
▲ 왜관 고엽제 칠곡군 왜관읍 주민들은 이번 일이 아니라도 불안합니다. 캠프 캐롤 고엽제 사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방송사, 언론사들이 근거없는 추측보도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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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국의 다리, #구 왜관철교, #4대강,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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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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