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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민노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민노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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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22일 오후 1시 20분]

"통합진보정당 건설 위해 내년 총선 불출마"

"삼선교 쪽방의 국민승리21 시절부터, 2004년 총선 승리의 영광, 분당의 상처까지…. 모든 고난과 영광의 세월동안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은 권영길의 영혼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오로지 진보통합의 그 길에 매진하겠습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잠시 말을 멈췄다. 안경 너머 보이는 눈가에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앞서도 그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권영길의 영혼이 담겨 있는 곳이다, 진보정치 분열의 시기는 저 권영길의 영혼이 반쪽으로 쪼개져 있던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잠시 숨을 멈추고 감정을 가다듬었다. 민노당 인천시당 당원들이 선물했다던, 당의 색깔을 닮은 주황색 넥타이가 유독 도드라져 보였다.

민노당 초대 당대표였던 권영길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정당의 독자후보로 대선에 세 번이나 출마한 그가 3선을 포기한 이유는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서였다.

그는 22일 오전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며 "향후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저 권영길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일각에서는 진보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는 이들이 '국회의원 배지'가 탐나서 그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심 없이 모든 것을 버리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총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2007년 대선 출마,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사과드린다"

권 원내대표는 "진보대통합의 새로운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보 양당을 향해 단결을 호소했다. 민노당에게는 "작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통 크게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당의 운영방안 등을 논의할 수임기구 협상테이블에서 '진보진영의 맏형' 답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얘기였다.

그는 "'다수의 횡포'라는 말이 향후 협상과정과 통합과정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된다"며 "통합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확립과정이 '자리' 문제로 비화된다면 통합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패권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민노당이 선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분당의 원인이 당직과 공직의 독점에서 시작됐음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당대회를 열어 '진보통합 연석회의문'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진보신당을 향해서는 "과거의 과오는 모두 저 권영길에게 물어달라, 미래를 위한 희망의 길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노당 내부에서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양대 정파가 많이도 대립했지만 되돌아보면 그 때가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싸우며 존중했고, 갈등 속에서도 진보정치의 새 길을 찾아갔던 그 때처럼 다시 하나의 지붕 아래서 격렬하게 논쟁하며 집권의 길을 찾아나가자"고 말했다.

또 "'도로민노당'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민노당이 함께 하지 못했던 진보적 지식인, 시민사회, 기층 민중조직들이 통합진보정당들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진보정당 분열의 책임도 자신에게 돌렸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18일 민노당 정책당대회에서 민노당에게 분당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한 데에 대한 화답이었다. 그는 "조승수 대표의 사려 깊은 사과,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며 "저 역시 사과할 일이 있다, 지난 2007년의 일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 원내대표는 "당내 정파관계의 중재자였던 저 권영길이 2007년 대선 경선에 나서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버렸다, 그 결과 당내 갈등이 더욱 심각해졌고 그것이 분당에 이르는 길목이 됐다"며 "그로 인해 상처 받으셨던 모든 분들, 특히나 진보신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역사적 과제들이 청산되지 않는 한 참여당 통합 안돼" 

한편,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아닌 진보정당 후보가 지역구 창원에서 당선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통합진보정당이 탄생한다면 저 권영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들이 공직을 맡고 진보정치의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통합 진보정당이 건설되고 이 정당이 야권연대를 선도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5월까지 의원직을 수행하는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날을 창원에서 보내고 더 열심히 창원을 위해 뛰겠다"며 "금명간 총선 불출마에 대해 창원시민에게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에 대해서는 "(진보정당과 참여당 사이에서)논의돼야 할 많은 역사적 과제들이 청산되지 않는 한 통합이 논의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당은 집권을 위한 정치적 조직체인 동시에 이념과 사상의 결집체"라며 "전두환·노태우 정권 때보다도 더 많은 노동자들과 진보정치 운동가들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기간 동안)구속됐고 17대 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이 통과될 땐 민노당 의원들은 통곡을 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들이 정리되고 청산되지 않는 한 어떻게 통합을 논의할 수 있겠나"라며 "지금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통합을 위한)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양당이 살얼음판을 다 건너기도 전에 (참여당 문제가)튀어나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1신 : 22일 오전 10시 5분]

권영길 의원, 내년 총선 불출마 할 듯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가 진보대통합을 위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을'이 지역구인 권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진보대통합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연다.

민주노동당 창원지역 한 인사는 "권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모아왔다. 진보대통합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권 의원이 진보대통합을 위해 불출마를 하는 것으로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권영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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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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