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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한나라당 전당대회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뒤 목을 축이고 있다.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뒤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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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6일 오후 1시 10분]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저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말 무겁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저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며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지금 이시기에 우리 당에는 저와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 지역구인 부산도 정말 어려운 형편이지만, 수도권은 정말 어렵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남 출신인 제가 당 대표를 맡는 것보다는 수도권 출신에게 당 대표를 맡기는 것이 수도권 선거에서 단 1석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어려운 부산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것이 당을 위해 더 나은 길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불출마가 사실상 '백의종군'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지금도 제 핸드폰에는 출마를 종용하는 수많은 문자메시지들이 들어와 있다"며 "그동안 부족한 제게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와 더불어 송구스러운 인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부산 분위기 안좋다, 민주당 공격 막고 교두보 지킬 것"

김 전 원내대표는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새 당대표는 수도권 출신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내가 초선 의원 때부터 한 말이 있는데, '경상도 국회의원들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다. 같은 의원이라고 같은 메달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나보다는 수도권 출신이 대표로 당선되는 게 단 1%라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원내대표는 "이런 결론을 내릴 때까지, 또 내가 출마해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고민에 대해 그 누구하고도 만나서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불출마 및 '수도권 당 대표론'이 다른 당권주자나 계파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것.

김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에는 '4·27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할 직전 당 지도부의 일원'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실상 나는 당무에 별로 관여 안했지만, (4·27 재보선) 선거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총사퇴한 상황에서 나는 어쨌든 투톱체제의 한 사람인 원내대표로서 공동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 때문에 고민 많이했다"고 털어놨다.

향후 역할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머리 나쁜 놈이 원내대표를 하려니까 지역에 잘 못 내려가고 해서, 이제는 지역에 충실해야겠다"며 "부산의 분위기가 굉장히 안좋고 민주당에서도 엄청난 공격이 있는데, 그걸 방어하는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교두보를 잃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차별화한다고 당이 살 수 있겠나?"

김 전 원내대표는 당 내에서 '청와대로부터의 차별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마치 옳은 것처럼 돼 가고 있는데 이건 옳지 못하다"며 "한나라당 정권이기 때문에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 할 말 있으면 언론에 얘기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해야 책임 있는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청와대의 일방적인 지시를 받고…, 적어도 나는 안그랬다"며 "그런데 (한나라당 의원 일부가) 자꾸 그렇게 한 것처럼 오해되는 발언들을 해서 여론을 오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당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면 당이 살 수 있겠는가. 절대 그렇게 안된다"고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열린 지난해 7·14 전당대회를 언급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절대 '돈선거'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매일 회의를 통해 '어떤 놈이든 돈 뿌리다가 걸리면 죽이겠다. 돈쓰지 마라'고 계속 얘기를 해서 과거의 전당대회에 비해서는 돈 안쓰는 선거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얘길 들어보지 다 썼더라"며 "이번만큼은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어느 세력하고 연대했다' 이런 못난 짓 하면 안된다"며 "요즘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지고 있는 나가수(MBC '나는 가수다)처럼 누가 진짜 정치인인가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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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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