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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병무청에서 보낸 문자. 등록금 마련을 위해 육군 유급지원병에 지원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10일 오후 병무청에서 보낸 문자. 등록금 마련을 위해 육군 유급지원병에 지원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학등록금, 군복무로 해결! 8,9월 입영 육군 유급지원병 병무청 홈피 접수중"

병무청이 군입대 대상인 청년들에 '대학등록금을 군복무로 해결하라'는 요지의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문자를 보낸 것이 병무청임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 '목돈 마련 기회'라는 문구로 유급지원병 제도를 홍보해 왔다"며 "(등록금을 언급한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10일 오후 4시경 한 누리꾼은 자신의 동생에게 이같은 문자가 왔다며 트위터에 휴대폰 화면을 갈무리한 사진을 게재했고,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이들이 속속 등장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해당 트윗을 RT(리트윗)하며 "그냥 속된 말로 개드립", "나중에 복학했을 때 물가상승률로 올라간 등록금은 어떡할 거냐", "정말 욕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윤아무개씨(29)는 10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동생과 함께 있었는데 동생이 문자를 받더니 깔깔 웃으며 문자를 보여줬다"고 당시의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윤씨는 "처음엔 동생이 '친구가 장난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다가 (사실을) 확인해 보더니 어이없어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상황이 예민한 만큼 병무청이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정말 이런 현실을 이용해 (지원자를) 끌어모으려고 했다면 잘못한 것"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해당 문자를 받았다는 박아무개씨(22) 역시 "오후 4시쯤 처음 문자를 받았을 때 황당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박씨는 문자를 받은 느낌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구를 보니 (반값등록금 논란을) 입막음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급지원병' 제도란?
병무청은 홈페이지에 유급지원병에 대해 "각 군의 첨단 무기 및 장비를 운용하는 전문 인력으로 병 의무복무기간 만료 후 하사로 연장 복무하며, 하사 임용 후 일정 수준의 보수를 받으면서 군 복무를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또한 "군 복무기간 동안 자신의 전공·자격 등과 관련된 최첨단 장비 운용 분야에 복무함으로써 자기발전이 가능하여 보람되고 유익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해 놓았다.

유급지원병 제도는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군 전투력 저하를 보완하고 첨단장비 운용 및 전투·기술 숙련직위에 복무할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08년에 도입됐다.

유형은 두 가지다. 전투·기술 숙련직위는 군 복무 중인 사병을 대상으로 각 군에서 모집, 병 의무복무기간 만료 후 전문하사로 6~18개월 연장복무하며 보수는 하사 임용시부터 월 120만 원이다. 첨단장비운용 등 전문직위는 병무청에서 모집해 동일하게 병 의무복무기간 만료 후 전문하사로 복무한다. 최초 입영일부터 총 3년간 복무하며 보수는 월 180만 원으로 별도 장려수당 60만 원이 추가된다. 


태그:#반값등록금, #병무청, #유급지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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