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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지용, 홍현진, 박종원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방송 : 이종호 팀장, 김윤상, 오대양, 최인성 기자
총괄데스크 : 김종철 팀장
편집 : 최유진 기자
 
'등록금 시위' 연행 72명 대부분 묵비권 행사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10일 밤 청와대 인근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대학생 70여명 중 대부분이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한 혐의로 연행된 대학생 72명 중 대다수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조사해 본 뒤 오늘 안으로 강제 지문 채취를 위한 검증영장 청구 여부 등 방침을 정하겠다. 주동자만 처벌할지 등 사법처리 수위는 검찰과 협의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생은 현재 마포경찰서와 용산경찰서 등 서울시내 8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도 대학생 73명이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기습 시위를 한 혐의로 연행돼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경찰은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이틀 뒤 전원 석방한 바 있다.

[최종신 보강: 11일 오전 1시 21분]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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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대학생, 시민, 야당인사들이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대학생, 시민, 야당인사들이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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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이다. 수만여 '촛불'이 또 다시 서울 도심을 뒤덮었다. 2008년 광우병 파동에 이어, 이번에 등록금 '촛불'이다. 서울 각지에서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 10일 밤 청계광장은 말 그대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학생 뿐 아니다. 이들의 선배인 교사들과 학부모도 힘을 보탰다. 청와대로 향하던 일부 학생들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촛불문화제와 거리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이날 학생과 시민들은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라는 손 팻말과 구호를 외쳤다. "등록금 인상, 물가폭등, 죄꼬리 최저임금, 이명박 OUT"이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도 등장했다. 하얀색 의사 가운을 입고 나선 동국대 한의대생은 "한의대 1학년 등록금 576만 원"이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나섰다.

오늘 집회에 처음으로 나섰다는 인하대 신입생 김아무개씨는 1학기 등록금 440만원을 대출 받았다. 그는 "한 학기동안 겪어보니까, 사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걸 느꼈다"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이날 경험이 마냥 신기했다면서, "모이는 게 힘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고생이 비싼등록금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집안 사정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고생의 목에는 '비싼 대학등록금 고등학생도 힘듭니다. 대학교 가기가 두렵습니다. 뼈빠지게 일하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는 글이 적힌 피켓이 걸려 있다.
▲ 비싼등록금에 여고생도 '눈물'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고생이 비싼등록금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집안 사정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고생의 목에는 '비싼 대학등록금 고등학생도 힘듭니다. 대학교 가기가 두렵습니다. 뼈빠지게 일하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는 글이 적힌 피켓이 걸려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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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곳곳에선 학생 등이 서로 편하게 토론하고, 즉석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또 한켠에선 현 정부의 실정을 목놓아 지적하는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경기상고 윤예슬 양은 자신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비싼 등록금 고등학생도 힘들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주변 사람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집회를 옆에서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또 다른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2011년 여름, 청계광장은 또 하나의 해방구였다. 학생들의 유쾌하지만, 뼈 아픈 '등록금' 촛불은, 더이상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촛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이유이기도 하다.

[9신 : 11일 오전 0시]

명동 일대 도로 점거했던 수천여 학생들, "다시 만나자" 마무리 집회중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흰 가운을 입은 한의대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흰 가운을 입은 한의대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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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펼쳐보이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펼쳐보이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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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를 마친 대학생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막혀 대치를 벌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를 마친 대학생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막혀 대치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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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0시 현재 서울 청계광장 주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수천여 학생들이 마무리 집회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후 11시께부터 서울 시청 주변 도로 등을 행진하면서,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연행학생 석방하라" 등을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때 명동에서 종로방향 도로 8차선을 점거했다. 일부 학생들은 도로에 앉아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11시 30분께 학생들을 향해 불법 도로 점거 등을 이유로 경고 방송을 수차례 내보냈다.

이날 촛불문화제 행사를 맡았던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곳에 나온 학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정도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말이 끝나자, 일부 학생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밖에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을 위한 가두시위를 두고, 시민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퇴근길 택시 안에 있던 한 시민은 학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가던 한 여성도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학생 여러분,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편, 이날 청와대 인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모두 연행된 학생 72명은 서울 주요 경찰서로 다시 분산 배치됐다. 이들은 서울 방배경찰서 8명을 비롯해, 용산서(8명), 송파서(8명). 강동서(9명). 성동서(10명). 광진서(11), 마포서(9명), 은평서(8명) 등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집회 참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이 사지가 들린 채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이 사지가 들린 채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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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경찰이 강제연행하며 막무가내로 사지를 끌어당기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경찰이 강제연행하며 막무가내로 사지를 끌어당기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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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10일 오후 11시 20분]

1만여 학생들, 서울 시청 주변 도심서 행진중

오후 11시 10분 현재, 서울 시청앞 도로에는 1만여 학생들이 모여 "반값 등록금 실현", "연행 학생 석방하라" 등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문화제를 마치고, 을지로를 거쳐, 명동쪽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명동 인근에서 경찰이 행진을 막아서자, 학생들은 시청쪽으로 방향을 틀어 뛰기 시작했다. 시청 광장을 돌아 덕수궁 앞까지 진출한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막아서는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에 막힌 학생들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 방향으로 3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여전히 "반값등록금" 구호를 외쳤다.

한편, 청와대 인근에서 반값등록금 촉구 기습 촛불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72명 중 21명은 성북경찰서로, 17명은 서부경찰서로, 18명은 수서경찰서로, 16명은 서대문 경찰서로 각각 연행됐다. 72명 중 43명이 여학생, 29명이 남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일부가 연행된 성북경찰서를 찾은 민주당 이종걸, 안민석 의원 등이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 도움을 요청했다.

[7신 : 10일 오후 11시]

"6월 한달 내내 촛불을 들겠다"
촛불 문화제 마친 학생, 시민 등 을지로를 거쳐 명동으로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비리재단복귀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덕성여대 학생들이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비리재단복귀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덕성여대 학생들이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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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 다리가 두 개가 있는데요. 모전교 그리고 광교까지, 끝이 안 보이네요. 사방을 둘러봐도 사람밖에 안 보여요."

촛불이 또 다시 청계광장을 뒤덮었다.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 그리고 야4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반값등록금 집중집회가 열린 6월 10일. 청계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광장은 물론이고, 인도까지 대학생과 시민들로 가득 차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하면 줄을 서서 종종 걸음으로 빠져나가야 할 정도다. 전화도 잘 안 터진다.

주최측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폭발적인' 참여로 인해, 오후 7시경 시작할 예정이었던 집회는 오후 7시 40분경이 지나서야 시작될 수 있었다. 전날(9일)까지만 해도 청계광장에는 500여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모였다. 가장 많은 참석자가 모인 지난 7일에도 3000명이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이날 학생들은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는 손팻말과 함께 '반값도 좋진 않아'라는 재치 넘치는 손팻말을 들었다. '1년 후면 동생도 대학가야 하는데 우리 가족 이제 어쩌죠?', '부모님 죄송해요. 그래서 나왔어요', '미대 다니기 참 힘들다'. '자체제작'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조우리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여러분들, 다들 공부 많이 하셨어요"라고 묻자 "아니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조 회장은 "장학금 받는 것보다 반값등록금 받는 게 더 빠르겠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배들의 식량 지원... 김밥 1000줄과 사과 500쪽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한 이화여대 학생이 "반값도 비싸지만 우선은 반값"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한 이화여대 학생이 "반값도 비싸지만 우선은 반값"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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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한 대학생이 '빛을 안고 입학해서 빚을 지고 졸업한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한 대학생이 '빛을 안고 입학해서 빚을 지고 졸업한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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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비싼 등록금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으로 사과를 나눠주고 있다.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비싼 등록금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으로 사과를 나눠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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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도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식량'을 든든하게 준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는 반값등록금 실현김밥 1000줄을,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에서는 '사과' 500쪽을 준비했다. 사과는 꼭 반으로 쪼개먹어야 한단다. 최저임금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여성연맹 조합원들은 이날도 '엄마표 주먹밥'을 준비했다.

무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뒤쪽에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은 각자 나름의 집회를 진행했다. 육성으로 노래를 부르며 즉석에서 춤도 췄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지난 2008년 촛불과 비슷한 양상이다.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앞쪽에 삼삼오오 서서 혹은 신문지 등을 펴고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진영(20·단국대 경제학과), 김성민(20·추계디자인예술대), 이만수(20)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해봤다고 한다. 오늘도 기말고사를 치고 왔다는 이씨는 "학교에서는 다들 시험공부를 하고 있고, TV에서는 촛불집회를 하고 있고, 괴리감이 느껴져서 한 번 나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교 분위기가 어떻냐'는 질문에 이씨는 각 대학 깃발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리키며 "저렇게 열심히 참여하는 친구들도 있고, '군대 갔다오면 반값등록금 되어있겠지'라면서 무임승차를 하려는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초대가수'는 '좋아서 하는 밴드'와 '일단은 준석이들'. '좋아서 하는 밴드'는 비싼 등록금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신문배달'을, 7년째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3년째 휴학중이라는 '일단은 준석이들'은 '27살'을 열창했다.

한대련 회장 "6월 임시국회 내내 촛불을 들겠다"

청계광장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오후 10시 30분께 막을 내렸다. 박지은 한대련 의장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한테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6월 임시국회 내내 촛불을 들겠다, 다음주 금요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할 예정이니 모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화제 행사에는 주최쪽 추산 연인원 5만여 명이 참석(경찰추산 3000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제를 마친 학생과 시민 등은 평화롭게 을지로를 거쳐 명동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오후10시40분께 청와대주변서 기습 촛불집회를 가졌던 72명의 대학생들은 경찰에 모두 강제 연행됐다. 이들 학생들은 고려대를 비롯해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 서울지역 학생들로 절반 가까이가 여학생들이다.

일부 학생들은 경찰 버스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라", "시민여러분, 경찰이 학생들을 잡아갑니다" 등을 외치기도했다. 경찰은 이들 학생들은 서울 주요 경찰서로 분산해, 집회 참가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참석한 대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참석한 대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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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보강: 10일 오후 10시 10분]

청와대 앞서 기습시위 벌인 학생 72명, 경찰에 강제 연행중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이 사지가 들린 채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이 사지가 들린 채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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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 대학생이 경찰에 강제연행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치며 울부짖고 있다.
 10일 밤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 대학생이 경찰에 강제연행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치며 울부짖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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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습 촛불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72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이날 오후 8시 40분께부터 청와대 주변서 촛불을 들고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요구했다.

오후 9시 20분께부터 경찰은 이들 학생들을 에워싸고, 강제로 연행을 시작했다.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 주최쪽인 등록금넷 김동규 조직부장은 "청와대 인근에서 대학생 72명이 저녁 8시40분부터 기습적으로 촛불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엄지뉴스] 청운동 촛불집회 대학생 연행 동영상①
[#엄지뉴스] 청운동 촛불집회 대학생 연행 동영상②

[5신 : 10일 오후 8시 42분]

대학생들 서울 도심 곳곳에서 행진... 청계광장에 2만여 명 가득 차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보이며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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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대학생, 시민, 야당인사들이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대학생, 시민, 야당인사들이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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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7시, 등록금 촛불집회 시작에 맞춰 대학생들이 속속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고려대, 동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적게는 50여 명, 많게는 300여 명씩 대열을 지어 들어왔다.

이들은 각 학교에서 간단한 집회를 열고 도심 곳곳에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집회 장소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동국대는 학교에서 청계광장까지 청계천을 따라 행진했다.

행진에 앞서 동국대 학생들은 오후 5시 30분께 학내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같은 학교 청소노동자 30여 명도 함께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연말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대학이다. 당시 학생들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청소노동자들이 학생들의 문제에 연대하고 나선 것. 이들은 "학생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나왔다"라며 "등록금 문제는 학생뿐 아니라 우리의 문제기도 하다, 꼭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학생들은 '리얼 레볼루션'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돈 없는 우리도 대학 좀 다니자', '이명박 정권 심판하자' 등의 글씨가 적힌 색색이 손피켓을 손에 들었다. 노란 풍선에는 "등록금을 내려주세요", "등록금 안 내리면 저 군대 가요" 등등 각자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넣었다.

많은 시민들 "항상 지켜보고 있겠다, 힘내라"

"MB 그만 튕겨" 손피켓을 든 대학생.
 "MB 그만 튕겨" 손피켓을 든 대학생.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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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한대련 대표단의 면담에서 황 대표가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 공약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사회자가 전하자, 학생들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거나, 손으로 'X'표시를 하며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국민촛불대회'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한대련 대표단의 면담에서 황 대표가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 공약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사회자가 전하자, 학생들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거나, 손으로 'X'표시를 하며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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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과 새내기 김보람(20)씨는 "대학에 와서 처음 집회에 나왔는데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가 바라는 반값등록금을 꼭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사교육과 3학년 김기백(23)씨도 "학생회 활동을 하는데 많은 학우들이 함께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집회 끝까지 다치지 않게 마무리 하자"고 말했다. 학생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학교 교직원들도 집회장에 나와 "사고 없이 잘 하고 연행되지 않게 조심하라"며 우려 섞인 응원을 보냈다.

행진 중에도 많은 시민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겠다, 힘내라"며 박수를 치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실현하자", "엄마아빠 사랑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도를 따라 청계4가부터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행진을 특별히 제지 하지 않고 건널목 등 위험지역에서는 학생들을 인도하며 협조했다.

한편, 예정시간 보다 1시간 여 늦은 오후 8시 경 시작한 촛불집회는 2만여 명(경찰 추산 1만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청계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최 측인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네트워크는 참가 인원이 3만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신 : 10일 오후 7시]

"노래하고 춤추며~ 반값등록금!"... 청계광장 5000여 명 집결

10일 오후 6시 현재,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열리기까지 아직 한 시간여 남았지만, 청계광장에는 2000여 시민들이 운집했다. 아직 각 대학의 깃발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재학생들이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집회를 가진 후 이곳으로 모일 예정이다.

청계광장에는 대부분 시민들이며, 주로 가족단위와 연인들을 비롯해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눈에 띈다. 대학생들까지 모일 경우 집회 참가 인원은 경찰의 예상치인 3000여 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이 YB의 <나는 나비> 노래에 맞춰 한 목소리로 부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이 YB의 <나는 나비> 노래에 맞춰 한 목소리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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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 참여한 시민들이 세종대왕과 신하의 복장으로 YB의 <나는 나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이날 세종대왕 복장으로 촬영한 동참한 김태영씨는 "단순히 시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반값등록금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 참여한 시민들이 세종대왕과 신하의 복장으로 YB의 <나는 나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이날 세종대왕 복장으로 촬영한 동참한 김태영씨는 "단순히 시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반값등록금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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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시민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학생과 시민들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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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촬영을 시작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에도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립덥은 립싱크와 더빙의 합성어로 노래를 부르는 듯 연기를 하는 뮤직비디오로, 노래는 원곡을 틀어 놓고 참가자들이 다양한 표정과 복장 등으로 재밌게 연기해 꾸며진다.

영상 제작을 제안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의 지휘에 따라 시민들은 YB의 <나는 나비>를 한 목소리로 부르며, 연습에 임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라는 노래 가사를 부르는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서로 어색한 듯 눈치를 봤지만 이내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각자 맡은 배역의 소품을 챙기고 곧바로 촬영에 임했다. 날개 옷을 입은 여성 참가자, 쌍절곤을 휘두르는 연기를 해야 하는 남성 참가자도 있었다. 세종대왕과 내시 복장을 한 참가자들은 "막중한 배역을 맡아 부담스럽다"라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립덥 제작에 참여한 김영규(24)씨는 "트위터에서 재밌는 영상 작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오게 됐다"며 "휴학생이라 집회에 나오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로 나오게 재밌고 더 많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탁현민 교수는 다음 주중으로 이날 촬영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정당 연설회가 시작됐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인 이날 촛불집회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참석한다.

오후 7시 현재 고려대, 동국대, 한양대 등 학생들이 깃발을 들고 속속 청계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최측은 이 시각 현재 집회 참가자가 5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동맹휴업에 들어간 숙명여대 학생들이 10일 학내집회를 열어 촛불을 들고 있다. 맨 앞은 박자은 한대련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동맹휴업에 들어간 숙명여대 학생들이 10일 학내집회를 열어 촛불을 들고 있다. 맨 앞은 박자은 한대련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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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0일 오후 5시 10분]

어버이연합 "대북지원금 깎아 반값등록금 실현"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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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 30분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는 청계광장 인근 동아일보 건물 앞에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모여들었다.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왼쪽 가슴에 번쩍이는 배지를 하나씩 찬 모습이다.

잠시 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회원들을 중심으로 '종북좌익척결단', '납북자가족모임', '남침용땅굴을 찾는 사람들', '북한민주화위원회',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성향의 단체 회원 50여 명이 '반값등록금 이용하여 또 다시 촛불집회 획책하는 이적단체 척결하자'는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고] 오마이TV, 촛불문화제 동영상 생중계
<오마이TV>는 오늘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동영상 생중계 한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날 집회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야4당(민주당, 민주노동장,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시민사회단체, 학부모단체 등도 참여한다. 또 인디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와 가수 박혜경, 손병휘, 우리나라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마침 청계광장에는 무대장비차량을 막고 있던 경찰이 철수하면서 촛불집회 무대 설치가 막 시작되고 있어 일순간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반대하며 나왔지만 이들도 반값등록금 자체는 "꼭 실현해야 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다만 그 방법에서 대학생들이 이야기 하는 것과 차이가 났다.

이들은 '의원세비 반값으로', '연예인 출연료 반값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 정리한 후 반값등록금 실현하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특히 연사로 나선 회원들은 "대북지원금 깎아 그 돈으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반값등록금 투쟁을 2008년 '광우병난동사태'로 둔갑시키지 마라"며 "살인 등록금은 김대중, 놈현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등록금 살인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국민들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당장 반값등록금을 시행하라'는 주장은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외치는 좌익정당과 학생조직의 반정부 투쟁은 사실상 2008년 촛불을 재연하려는 기도로 의심한다"며 "인기영합주의에 찌든 선동꾼들에 의해 반값등록금 시행을 위한 연 7조원의 재원을 즉흥적으로 특정집단에 혜택줄 수 없음을 학생들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약 한 시간가량 연설을 계속했으며 간간이 "촛불난동 부추기는 좌익단체 척결하자!", "대북지원 없애고 반값등록금 실현하자", "국회의원 세비, 정당지원금 깎아 무상교육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청계광장 쪽으로 이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지만 해산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오후 4시 40분 경 자진해산했다.

청계광장에서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에 이어 시민들의 반값등록금 시행 촉구 일인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신 : 10일 오후 2시 40분]

"3․1운동도 미신고 집회... 경찰 집회 막지 말아야"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가 반값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가 반값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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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시, 양 진보정당의 간판 정치인들이 동시에 반값 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반값등록금 실현 범국민촛불대회가 예정된 서울 청계광장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전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가 나란히 섰다. 강 전 대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한복을 입고 흰 고무신을 신었다. 노 전 대표는 남색 재킷에 붉은색 스니커즈를 매치시켰다.

패션이 너무나 상반됐지만 두 사람은 '반값등록금을 위한 진보의 합창 - 올해 안에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똑같은 문구의 팻말을 들었다. 진보의 합창은 진보정당의 통합을 바라는 노동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모임이다.

강 의원은 1인 시위에 나서며 "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진보진영이 재통합하면 무상의료, 무상교육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정치인들보다 낫다,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을 못하니 학생들이 길거리에 나온 것"이라며 "책임을 통감하며 진보진영이 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예정된 집회가 미신고 집회라는 경찰의 방침에 대해 "미신고라고 해서 경찰병력으로 탄압해서는 안 된다"라며 "3․1운동, 4․19혁명, 6월항쟁도 모두 미신고 집회였고, 역사발전은 미신고 집회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후 2시 10분 현재 현장에는 집회 무대에 쓰일 장비를 실은 4.5톤 트럭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낮 12시 30분 경 트럭이 청계광장 주변에 도착했지만 경찰은 짐을 내리는 것을 막았다. 경찰이 집회 준비를 막은 소식이 트위터로 전해지자, 일부 야당 당직자들과 대학생들이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오후 2시부터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함께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 무대장비를 실은 차가 도착하자, 경찰들이 이를 에워싸고 출입을 막고 있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 무대장비를 실은 차가 도착하자, 경찰들이 이를 에워싸고 출입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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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대체 : 10일 오전 10시 48분]

오후 7시, 청계광장서 범국민 촛불문화제 열려

6월항쟁 24주년을 맞아 이날 등록금 시위는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범국민 촛불문화제로 치러진다. 야4당(민주당, 민주노동장,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전면적으로 결합하고 시민사회단체, 학부모단체 등도 가세해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전 여론을 모으기 위한 행사도 줄을 잇는다. 오후 1시 청계광장에서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오후 2시 같은 장소에 권영길 의원과 심상정 전 대표가 각각 반값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벌인다. 진보정당 통합을 위해 결성된 시민사회 모임인 '진보의 합창' 단원들도 일인시위 주변에서 노래 공연을 펼친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된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립덥(lipdub) 촬영이 예정돼 있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불을 붙이는데 활약한 '날랄리 선배부대'의 일원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추진하는 이 행사에서는 '립싱크'와 '더빙'을 합성어로 노래를 부르는 듯 연기를 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물을 촬영한다. 가수 'YB'의 노래 <나는 나비>에 맞춰 반값등록금 이행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제작된다.

또 오후 6시 국회에서는 '지금당장 반값등록금 촉구 여성행동'(여성행동)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여성행동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연대 등 12개 여성단체들이 모인 연대체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공동 줄넘기 등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는 인디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와 가수 박혜경, 손병휘, 우리나라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집회는 반값등록금 주제와 더불어 청년실업문제, 비리 사학재단 복귀문제, 국립대 법인화 문제 등도 총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다. 행사가 시작에 맞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인근 동아일보사 앞에서 반쪽 사과를 나눠주며 '미안하다, 사랑한다, 반값등록금 쟁취하자!'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러한 집회 일정에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9일 한대련과 등록금넷, 야4당 등이 개최하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와 관련 "최근 대학생 단체의 계속되는 불법집회로 도심지 교통체증이 유발돼 불편이 가중되고 시민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그간 경찰은 학생 신분을 고려해 불법행위 자제를 계속 설득했으나 야간 도로점거와 거리시위 등 불법행위가 반복됐다"며 "계속 야간에 공공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는 국민이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동화면세점 앞과 보신각, 서울파이낸스빌딩 주변, 영풍문고 주변 등에서는 집회를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집회를 막은 것처럼 경찰력을 동원에 장소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집회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한편, 보수단체의 대응집회도 연이어 개최된다. 10일 오후 4시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와 라이트 코리아는 각각 동아일보사 앞과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오후 7시에는 자유청년연대가 집회장소 인근 동아일보사 앞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양측이 충돌하는 돌발상황이 우려된다.


태그:#등록금, #반값등록금, #황우여, #한대련,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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