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여론을 전달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끝까지 곁을 지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된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의 일성이다.
김 의원은 9일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 재직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오른 정진석 정무수석 후임으로 내정됐다.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면서도 대통령에게 직언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당청 관계 및 대야 관계를 조율할 정무수석에 내정되면서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현역 지역구 의원에게 정무수석을 맡긴 것은 국회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였다"며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는데 그 과정에서 당내 문제 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국회는 국민의 한복판에 있고 국회의원은 여론의 중심에 있는 만큼 의원들의 뜻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여의도 여론을 듣고 존중한다면 당청 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7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거친 뒤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정무수석에 임명되면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19대 총선에도 불출마할 계획이다. 지역구를 가진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의 임기를 끝까지 함께하는 이른바 '순장조'에 들어가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역 대표가 국회에 없게 된 상황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 대통령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통령이 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라는 명령과 함께 이 일을 맡겼을 때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특별하게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것만큼은 사실"이라며 "임기 말까지 청와대에 남아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를 두루 접촉해야 할 정무수석에 초선 의원은 무리라는 시각에 대해서 김 의원은 "초선의 한계를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장과 홍보수석과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내고 부지런함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또 72시간으로 쪼개 청와대와 대통령의 생각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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