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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원회가 2012년도 최저임금을 오는 6월말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사용자측에서 '동결'을 제시하자 노동계가 "염치없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5410원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2011년 최저임금은 4320원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으로 구성된 '최저임금현실화 경남도민운동본부'는 7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운동본부는 오는 11일까지 농성투쟁을 벌이며, 출퇴근 시간마다 선전전을 벌인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가운데 최저임금이 18위다. 우리 경제 규모는 10위 안팎이다. 노동자들은 최하 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며 "그런데 대학 등록금은 OECD 가운데 2위로, 임금은 최하위이면서 자녀 등록금은 최고다. 정부는 사학과 재벌을 위한 정책만 펴고 있다. 반드시 최저임금을 5410원으로 관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다들 어렵고 힘들다. 이런 때일수록 국가와 중앙정부만 쳐다본다. 정부는 지금 제 기능을 상실했다. 노동자나 노인이나 너네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책임방기다"면서 "경영계가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경영을 해오고 있는 경영자들이 동결을 한 것은 한심하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 현실과 살인적인 물가인상, 경제성장률 등은 고려하지 않고 또다시 '동결'을 주장한 경영계의 염치 없는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경영계의 입장은 한마디로 최저임금 노동자에게 '굶든지 아니면 죽어라'는 말과 다름없다"며 "혹 동결 주장이 앞으로 진행될 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최대한 낮춰 보려는 꼼수라면 염치 없는 주장으로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손석형․이종엽․강성훈 경남도의원과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문성현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운동본부는 최저임금 5410원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부터 2차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도민대회'를 연다. 손석형 경남도의원은 이날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공터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였다.

 


태그:#최저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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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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