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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에서 마주 보이는 만년설로 뒤덮힌 융프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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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의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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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기가 바로 융프라우라고 하네. 우리 융프라우도 왔다 가는 거다."
"그럼요 융프라우도 왔다가지요."

올케도 맞장구를 친다. 융프라우가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에 있는 하이디산 정상에 올라왔다. 숨이 확 트이는 것이 속이 시원함이 느껴진다.

여행 3일째 되는 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위스루째른으로 넘어왔다. 스위스 중에서도 알프스의 정원이라 할 수있는 하이디산 정상에 도착했다. 높아만 보이던 하늘은 조금 더 가까이에 와 있는 것 같고, 공기는 상큼했고, 하늘은 청명했다.  피곤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상쾌함이 느껴졌다.

하이디산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에는 스위스 국기가 위풍당당하게 펄럭이고 있었다. 하이디산 정상에서 마주 보이는 융프라우가 만년설을 자랑하며 우리를 유혹 하는 듯했다. 그동안 막연하게 융프라우를 꿈꾸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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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에서 만난 복수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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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에서 만난 하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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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 정상은 초지로 이루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공원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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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산 정상은 초지와 흰구름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중에 노란 복수꽃이 활짝 피어 있어 우리를 더욱 반기는 듯했다. 초록은 더욱 진하고 노랑은 더욱 노랑의 밝은 빛을 선명하게 띠고 있었다. 하이디산 정상은 알프스의 정원이란 말에 걸맞게 산책하고 자전거 하이킹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다. 산정상이지만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그곳으로 자전거 하이킹을 오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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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 정상에 있는 레스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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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 정상에서의 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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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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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러 산정상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그날의 점심메뉴는 무엇일까? 기름진 음식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는 매끼니가 걱정이 되었다. 휴 다행히도 생선가스라고 한다. 한시름 덜었다.

처음에 나온 스프도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다음엔 메인음식인 생선가스에 흰쌀밥. '음 여기에 김치만 있다면….' 하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해야 했다. 느끼한 입맛을 커피로 달래고 밖으로 나왔다. 30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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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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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산에서 헹글라이더를 날리기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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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산을 산책했다. 가끔은 껑충껑충 뛰면서. 그러다 언니가 먼저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를 부른다. 우리들도 함께 따라 불렀다. 그러고 보니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나오는 분위가 그려졌다.

"와 우리 완전 하이디 소녀가 되었네." 조카도 기분이 좋은 가보다. 고모들하고 와서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 한편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산정상에서 헹글라이더 동호회인지 몇 사람이 헹글라이더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헹글라이더가 뜨면 정말 짜릿한 기분이 느껴질 것 같았다. 시간이 될 때까지 우린 그곳을 누비고 다녔다. 몸에 에너지가 생기고, 피로도 풀리고, 다음 여정을 거뜬히 소화할 수있는 새로운 힘이 생겼다.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야 했다. 먼저 리프트를 탔다. 이왕 하이디소녀가 된 날 우리 네 여자들은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시원하게 소리를 질렀다. "하나, 둘 셋"하면 모두 힘을 모아 "아~~ 아~~~ 야호~~ 와~~시원하다..."

그렇게 2~3분 정도 내려왔나? 어찌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이 쉰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 기분이었다. 리프트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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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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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마을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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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마을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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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에서 본 하이디산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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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루째른의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와도  같았다. 그 동화 속에서는 공주도 요정들도 왕자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렸다.

앞서 내린 일행들이 우리를 보더니 "자기네들이 소리 지르는 거 우리가 들었어요" "아무리 들렸어요?" "그럼요 들렸어요. 안 들렸으면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한다. 그러게 우리가 말을 안 했는데 그들이 알았으니 들려나 보다.

난 "자기들도 소리 한 번 시원하게 질러보지" 하니 "자기들이 지르는 소리를 시원하게 듣고 있었어"라고 한다. 여행길에서 처음 만난 그들과도 조금씩 친분이 쌓여지기 시작했다.


태그:#하이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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