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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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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난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 등으로 표현해 비판했던 것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원내대표였던 홍준표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사저 자체를 아방궁이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08년 10월 14일 원내대표로서 국회 국정감사 점검회의를 하면서 "(사저 뒷산)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현장조사를 검토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와 관련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방문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또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이 "사저를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홍 의원의 '아방궁' 발언이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홍 의원은 25일  국회의원실을 방문한 기자와 만나 "당시 사저 건축비 12억 원은 노 전 대통령이 부담했지만, 노 전 대통령 생가복원사업비 9억8000만 원을 포함해 봉하마을 일대 관광화 사업에 75억 원, 화포천 생태공원 조성에 60억 원, 봉화산 웰빙숲 조성에 30억 원 등 직접경비에 국비와 지방비 545억 원이 소요되고 간접적인 지원까지 합치면 1000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보고를 받았었다"며 "이 전체를 말한 것이지 사저 자체만을 아방궁이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게 이렇게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된 예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아방궁'이라고 비유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아방궁이라고 한 이유는, 그 집 주변에 환경정비 비용으로 1000억 이상 국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었다"며 "그 보고가 잘못되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었으나, 확인 결과 사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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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포천 사업 등은 당시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경남도나 김해시가 노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활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한 사업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청와대 권력이 없었다면, 노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런 지원이 가능했겠느냐"면서 "노 전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김해시는 특별교부금 400억 원을 지원받아 전국 기초단체 중 2위였는데, 1위였던 강원도 영월군은 재해대책을 빼면 123억 원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사과요구에 대해서도 "관점에 따라 소박한 사저를 왜 아방궁이라고 했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국비가 과다 투입된 것을 지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명백히 잘못된 것이면 사과해야 하고,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사과를 검토할 수도 있지만 고인 생전의 정치적 공방이었고 근거도 있기 때문에 사과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부했다.

홍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본래 소박하고 검소한 분이기 때문에, 자신도 이렇게 (사저 주변 정비와 개발) 규모가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태그:#홍준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아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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