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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미국 뉴미디어의 약진과 올드미디어의 변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미국 뉴미디어의 약진과 올드미디어의 변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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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조중동' 방송은 선정적, 폭력적,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이라며 "막았어야 했고, 방법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봉 교수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 클럽'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뉴미디어의 약진과 올드미디어의 변신'이라는 주제로 암울한 한국의 종합편성(종편) 채널의 미래상을 전망했다.

"'조중동 방송'으로 21세기 민주화 환경이 뒤집히는 모습에 분통 터져"

최진봉 교수는 "언론은 국민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우 중요한데, '조중동 방송'으로 정보의 다양성이 말살된다"며 "미국에서는 6개 미디어 그룹이 뉴스의 생산과 분배를 모두 장악해 적당히 경쟁하며 뉴스를 팔아먹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좁아졌다"고 강조했다.

"성향이 다른 이데올로기가 서로 공존하는 방송 구조가 돼야 한다.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이 정부에 장악된 마당에 '조중동 방송'까지 나오면 한쪽으로 치우친 이데올로기만 남는다. 또한 상업방송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수단을 안 가리고 돈을 버는 것인 만큼, 공정성과 공영성이 말살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종편 채널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그럴까? '조중동 방송'은 경제산업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종편 채널을 통해 많은 인력이 고용되고 방송 산업이 발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종편 채널에서 일부 지상파 방송사의 스타 프로듀서(PD)를 데려오겠지만, 보도 부문은 모두 신문 인력을 그대로 쓸 것이다. 신문에서 취재한 내용을 방송에서도 쓴다. 같은 사람을 가지고 두 매체를 이용하는 만큼 고용이 늘지 않는다."

최 교수는 "광고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지상파 방송사의 영향력이 큰 우리나라 상황에서 종편 채널 모두가 살아남기는 어렵다"며 "광고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이 나오고 광고양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편향적인 방송 구조를 가진 상황에서 조중동 방송으로 쏠림 현상이 커지는데,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방송 매체는 없고 신문의 힘도 약하다"며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21세기 민주화 환경이 뒤집히는 모습에 분통이 터진다"며 "빨리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패드 전용 신문 <더 데일리> 성공 가능성 높다"

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미국 뉴미디어의 약진과 올드미디어의 변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진봉 텍사스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미국 뉴미디어의 약진과 올드미디어의 변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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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교수는 이날 신문과 같은 올드미디어가 쇠락하는 동시에 아이패드 전용 신문 <더 데일리(The Daily)>와 같은 모델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미디어 환경을 전망했다.

그는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의 숫자의 신문 광고비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반면, 온라인 구독자와 온라인 광고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런만큼 대표적인 올드미디어인 신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뉴스와 광고를 연결시키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결국 신문들은 이러한 기기들을 이용해 광고를 펼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패드 전용 신문인 <더 데일리>를 거론하며 "독자들은 쌍방향성을 지닌 이 신문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며 "아이패드 보급률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료화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2002년 유료화를 단행한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의 경우, 이미 디지털 서비스에서 전체의 수익의 40%를 얻고 있고, 55%는 유료 콘텐츠를 통한 수익"이라며 "최근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역시 세계적인 권위를 내세워,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언론화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신문의 힘이 센 미국에서는 포털 사이트가 뉴스 없는 생존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인터넷 서비스업체 아메리칸 온라인(AOL)이 지역에 더욱 밀착된 뉴스를 전하는 '하이퍼로컬' 사이트 패치닷컴을 인수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태그:#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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