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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당시 SK텔레콤 부스에서 소개한 와이파이존 'T스팟'. 이후 이름만 T와이파이존으로 바꿨다.
 지난해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당시 SK텔레콤 부스에서 소개한 와이파이존 'T스팟'. 이후 이름만 T와이파이존으로 바꿨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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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폿(현 'T 와이파이 존')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무선랜 서비스로 SK텔레콤 고객은 물론 KT, LGT(LGU+) 고객 등도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자사 와이파이존을 소개하면서 내세운 문구다. KT 올레 와이파이 존, LGU+ 존 등 경쟁사가 자사 고객에만 와이파이존을 개방하는 상황에서 나름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와이파이 개방 정책'은 1년을 가지 못했다.

SK텔레콤, 7월부터 자사 고객에만 T 와이파이존 개방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19일 오는 7월부터 'T 와이파이 존'을 자사 고객 전용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타사 고객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었던 와이파이 개방 정책을 1년여 만에 포기한 것이다.

이순건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체 T 와이파이 존 데이터 이용량 중에서 SK텔레콤 가입 고객의 이용량은 약 50% 수준"이라면서 "SK텔레콤 고객에게 보다 쾌적한 무선 인터넷 환경을 우선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본부장은 "현재 사업자 간에 논의되고 있는 공공지역 와이파이망 공동 구축에 대해서는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타사의 대응에 따라 와이파이 공유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이 내세우는 또 다른 이유는 자사 고객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다.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타사 고객은 T 와이파이존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반면 우리 고객은 타사 와이파이 존을 쓸 수 없어 불만을 제기해 왔다"면서 "타사 고객을 차단하면 이용자 숫자가 줄어 와이파이 접속 속도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숫자 불리할 때는 개방 정책, 4만 곳 되니 폐쇄?

KT와 달리 유선 인터넷망이 없었던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던 2010년 초부터 뒤늦게 자체 와이파이 망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초 1000여 곳에 불과하던 T 와이파이존은 2011년 4월 말 현재 3만8천 개 국소에 이르고 올 연말까지 6만2천 개 국소로 늘릴 계획이다.

와이파이존 숫자가 경쟁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선 개방 정책을 앞세워 타사의 개방을 압박해오던 SK텔레콤이 막상 어느 정도 와이파이존이 확보된 상황에서 실속 차리기에 나선 셈이다. 

SK텔레콤에선 오랫동안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혜택에서 배제된 타사 고객이나 통신사 미가입자들의 불만도 커질 전망이다.


태그:#SK텔레콤, #T와이파이존, #와이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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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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