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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 경기복지재단(이사장 서상목. 이하 복지재단)이 또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연구용역 비리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서상목 이사장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가 불거져 사퇴요구를 받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서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자신의 저서인 <사랑 그리고 나눔-도산 안창호의 애기애타 리더십>을 복지재단 예산 1095만 원을 지원 받아 비매품으로 출간한 뒤 같은 시기 재단이 개설한 '사랑 나눔 리더십' 교육과정의 부교재로 사용했다.

 

그러나 서 이사장이 비매품으로 출간한 책은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겉표지만 바뀌어 시중에서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익금(인세)은 서 이사장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 판매용 책에는 서 이사장과 부인 안아무개씨가 공동저자로 돼 있다.

 

서 이사장은 또 지난해 6월 자신의 저서 홍보를 위해 복지재단 예산 800여만 원을 들여 미국 서번트리더십 그린리프센터가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 부인, 복지재단 직원 2명과 함께 참석해 저서 내용을 강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들이 드러나면서 지역정치권에서는 "서 이사장의 도덕성과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쪽은 17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당에서 각각 서 이사장의 사퇴와 해임을 촉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고영인(안산6)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의 출판·홍보비용은 도민의 세금으로 지출하고, 수익은 자신이 챙긴 서상목 이사장의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도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지고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고 대표는 "복지재단은 2007년 설립 당시부터 밀실추진 등 논란이 많았으나 김 지사의 밀어붙이기와 당시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의 무비판적인 거수기 역할로 설립됐다"면서 "또한 설립 이후에도 측근 비리와 임용 비리 등으로 도민의 눈총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간부의 친·인척 채용 등 연구용역 비리가 드러났다"면서 "서 이사장은 그동안 잡음과 최근 본인과 직접 관련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부당 이득은 반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문수 지사, 감독 소홀 책임... 도민에 공개사과해야"

 

이와 함께 고 대표는 "서 이사장이 김문수 지사와 친분 과계를 활용해 복지재단의 방만한 운영과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도록 방조한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공개사과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복지재단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해 시정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고 대표는 그러면서 "복지재단 서 이사장이 즉각적인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의회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사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등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고 대표는 서 이사장의 사퇴거부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법과 관련해 "의회차원에서 행정사무조사 등의 방법을 논의할 것이며, 사법적 대응은 복지재단 예산 집행 문제와 연관된 형사고발조치 등의 방법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기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문수 지사는 서 이사장을 해임하라"고 가세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논평에서 "서 이사장은 비매품으로 출판한 자신의 책을 재단에서 구입하도록 한 후 부인과 공저로 다시 꾸며 책을 출판하고, 미국의 콘퍼런스에 부인을 대동하고 참가했다"면서 "참으로 염치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문수 지사는 주변에 무능력하고 불량한 산하 기관장들을 계속 비호할 것이냐"면서 "자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서상목 이사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 이사장의 저서 출판 등과 관련해 복지재단은 최근 해명자료를 내고 "리더십 교육에 필요하다고 판단돼 저자의 동의를 받아 교육용 자료로 2010년 3월과 9월 2000부를 인쇄(총 1095만 원)해 재단의 '사랑 나눔 리더십' 과정 등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용 책자와 판매용 책자의 저자가 다르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 "2010년 4월에 출간된 시중 유통본은 B출판사가 전액 부담했고, 책자의 표지 디자인과 저자가 다른 이유는 마케팅 차원에서 교육용 책과 판매용 책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한 서 이사장의 저서 출간 등과 관련해 복지재단 측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기획홍보실 책임자의 외부 행사 참석으로 전화연결이 불가능했다. 


태그:#경기도의회, #민주당, #서상목, #경기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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