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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4가에서 열린 국민대회, 이 날 대회에는 약 3000여명이 참가했다
 금남로 4가에서 열린 국민대회, 이 날 대회에는 약 30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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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동안 한국사회의 근간을 이뤄왔던 정신, 5월 정신이 빛고을 금남로에 활짝 폈다. 15일 금남로 4가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31주년 정신계승 국민대회'(아래 국민대회)에는 약 3000여 명의 시민·학생들이 참가해 5월 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 국민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오른손을 치겨들고 있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 국민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오른손을 치겨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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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대회의 전반을 이룬 구호는 다름 아닌 '못 살겠다, 갈아엎자'. 참가자들은 단상, 그리고 거리에서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 민주주의 가치훼손 등을 비판하며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전국농민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권은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파탄을 불러오는 정권"이라며 "다가오는 총선·대선에서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대회에 참가한 김병수(53)씨는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주의, 그 가치를 지켜내는 5월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지금에 있어서, 서민을 우롱하는 이명박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병수씨는 "5월 항쟁의 의미는 네 편 내 편 없는 하나됨, '주먹밥'의 나눔이었다"며 "야권이 이러한 5월 정신을 계승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5월 정신의 계승이라는 구호가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를 시사했다.

5월 정신 계승을 힘주어 외치는 참가자들과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오른족)
 5월 정신 계승을 힘주어 외치는 참가자들과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오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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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대회에는 야 3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당명 가나다순)의 인사들이 자리에 참석해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로 여의도에 입성한 민주노동당 김선동(전남순천) 의원은 "5월 민중항쟁의 정신은 호남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며 "하지만 민중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은 국회의원들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반성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 정신을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온 민중이 반드시 5월 정신을 계승해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대회에 흥을 돋구었던 상식이 밴드(위), 흥겨운 음악에 손짓을 보내는 참가자들(아래)
 국민대회에 흥을 돋구었던 상식이 밴드(위), 흥겨운 음악에 손짓을 보내는 참가자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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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의 노동자·농민·학생들의 정치 발언이 끝난 후 주최 측은 결의문(아래 결의문 전문 참고)을 채택, 5·18 민중항쟁의 의미와 시사점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 결의문에는 ▲ 민중을 위하는 정치세력과의 연대 ▲ 한반도 평화구축 ▲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연대연합 ▲ 이명박 독재 청산 등의 내용을 골자로 두고 있다.

결의문
1980년 5월 27일 점령된 것은 전남도청이 아니라 이나라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그 이후 열사들의 이행과 끊임없는 투쟁이 있었기에 5월 항쟁은 민주화의 불씨로 되살아 날 수 있었다.

민주개혁진보를 지향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수호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31년 전의 오일팔 민중항쟁 정신을 되살려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그 어떤 통상의 이름으로도 민중의 민중권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민생을 살리고 민중을 위하는 정치세력과 연대 할 것이다.

1. 한반도는 분단 이래 최악의 군사대결 상태이다 우리는 6ㆍ15 선언과 10ㆍ4 선언의 정신을 고수하여 남북화해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실현에 앞장 설 것이다.

1. 민주세력의 연대연합은 도저히 미룰 수 없는 역사의 명령이다. 어떤 진통의 과정을 통해서라도 민주개혁진보 세력은 반드시 하나가 될 것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다.

1. 우리는 이러한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내고 있는 엠비 독재와 그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는데 국민과 함께 끝까지 나아갈 것이다.

2011년 5월 15일
한국 진보연대, 한국 여성단체 연합, 진보단체 연석회의, 국민대회 참가자 일동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웹진 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bonzine.tistory.com)



태그:#518, #국민대회, #광주, #5월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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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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