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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해 7월 19일 오전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타임오프제 관련 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해 7월 19일 오전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타임오프제 관련 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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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노동계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노동계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민주노총은 11일 논평에서 "이채필 신임 노동부장관 후보자 관련 인사청탁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 또 어떤 의혹이 불거질지 우려된다"며 "8년여 전의 사건이라고는 하나, 돈을 건넨 당사자와 진술이 엇갈리고 사리에 맞지 않는 발뺌을 하고 있어 장관 내정자답지 않는 도덕성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8년 만에 과장에서 차관-장관에 이르기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배경에도 의혹의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며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밝힌 이력과는 달리 중학교 졸업앨범에 인적사항이 올랐고, 끊임없이 영포회 소속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개운치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무엇보다 이 후보자의 노동관이 문제"라며 "이채필 후보자 지명은 당장 철회돼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정부가 부적격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는 노동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한국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가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노조간부들이 노동운동 경력을 쌓으려고 구속되는 게 현실"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타임오프제도와 관련한 질의 도중 "타임오프에서는 노동3권이 제한될 수 있으며, 노동3권 행사를 사용자가 모두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해 일부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국노총 "논평가치 못 느껴, 청문회 지켜보겠다"

한국노총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이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삼태 한국노총 대변인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부 노동정책 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했는데 문제를 일으킨 장관(박재완)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노동관계를 실질적으로 악화시킨 실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걸 보며 이번 인사에 논평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노정관계를 파탄 낸 책임에 대해서는 철저히 따져 물어야 한다"며 "이번 금품수수 건도 청문회를 지켜보고 행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11일 자 보도를 통해 지난 2003년 7월 별정직 6급인 김아무개씨의 부인이 이 후보자의 아파트를 찾아가 부인 하아무개씨에게 현금 10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과천종합청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2003년 총무과장 시절 참여정부 인사정책에 맞춰 혁신 인사를 단행했는데 그때 불이익을 받아서 섭섭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돈을 건넸다는) 김아무개씨의 경우도 혁신 인사로 원한을 가진 사례로 (내가) 모함을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게 돈을 건넸다는 김씨는 여전히 "이 후보자 부인에게 현금 1000만 원을 넣은 한지상자와 화장품을 건넸고, 석 달 뒤에 총무과장실에서 되돌려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출신의 이 후보자는 노동분야 행정 전문가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복수노조, 타임오프 등 노조법 개정에서 핵심적인 실무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


태그:#이채필, #돈봉투, #고용노동부, #박재완,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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